집중호우 피해 속출 장마 대비 더욱 철저히
2021년 07월 08일(목) 01:00
장마 시작과 함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 일부 지역에는 사흘 사이에 6개월간 내릴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말 그대로 ‘물 폭탄’이어서 주민들이 미처 대비할 틈조차 없었다.

지난 5일부터 7일 오전 11시 30분까지 누적 강우량은 해남 현산 532㎜, 장흥 관산 464.5㎜, 진도읍 457.7㎜, 고흥 도양 417.5㎜ 등이었다. 해남 등 일부 지역은 사흘 사이 내린 비가 지난 6개월간의 누적 강수량을 넘어섰다. 한 시간 동안 69.5㎜가 내린 진도와 63.4㎜를 기록한 해남 등은 시간당 최다 강우량까지 경신했다.

짧은 시간에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 두 채가 매몰됐고, 80대 여성 한 명이 숨졌다. 해남 삼산면에서는 계곡물 범람으로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다섯 명이 고립돼 60대 여성이 숨졌다. 또한 진도·장흥·해남 등에서 주택 495동이 침수돼 이재민이 속출했고, 농경지도 2만 4644㏊나 물에 잠겼다.

손 쓸 틈 없는 재해였지만 대응 과정에서 허점도 노출됐다. 광양 산사태의 경우 발생 지점 위쪽에서 주택 신축을 위한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수차례 토사 유출·붕괴 위험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막지 못했다. 기상청 예보 논의 과정에서도 예상 강우량 ‘최다 500㎜ 이상’과 ‘300㎜ 이상’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39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한 이번 장마는 게릴라성 호우나 야행성 폭우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비가 내리면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산사태, 하천 범람, 침수 등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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