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관광재단’ 1년 성과도 없고 비전도 없고
2021년 06월 25일(금) 01:00
광주관광재단이 출범 1년을 맞았지만 ‘관광 활성화’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관광재단은 지난해 7월 ‘1000만 국제 관광도시’를 목표로 광주만의 매력과 브랜드 가치를 찾아 차별화된 광주관광을 실현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성과도 없고 비전도 없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열린 광주시 제5기 관광산업활성화위원회에서 위원들은 광주관광재단이 광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그랜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보여 주기식 이벤트 정책만 쏟아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이 자리에서 남성숙 관광재단 대표는 예술관광사업단을 통한 예술관광도시 브랜드 정립과 ‘2021년 비엔날레 여행의 해’ 공표, 광주예술센터 개관, 광주관광 로고송 제작 등을 그동안의 성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위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 계획과 목표 등 최소한의 기본적인 비전을 담은 정책조차 없고 대부분 단순 행사와 SNS 등을 활용한 홍보 활동뿐이라며 서류상에만 실적이 있는 ‘페이퍼 정책’이라고까지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위원들의 비판에 남 대표는 “지금 비전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는데 이 또한 적절한 태도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날 위원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광주관광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자 재단 1년의 성과에 대한 평가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외부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인 만큼 아무리 쓴소리일지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안을 찾는 자세를 보여 주었어야 했다. 관광재단은 이 같은 따끔한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처럼 코로나 이후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광주시도 광주관광의 그랜드 비전 제시 및 정책 발굴을 재단 측에만 미뤄서는 안 된다. 필요하면 재단에 힘을 실어 주고 책임을 묻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