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 단돈 1000원으로 여객선 탄다
2021년 06월 24일(목) 01:00
전남 지역에는 우리나라 총 3348개의 섬 가운데 64.7%에 해당하는 2165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유인도가 276개(13%), 무인도가 1889개(87%)를 차지한다.

전남도는 그동안 ‘가고 싶은 섬’을 선정하는 등 지역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9년 8월 ‘제1회 섬의 날’을 제정한 것도 그러한 취지에서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고흥 연홍도를 비롯해 영화 ‘서편제’로 널리 알려진 ‘느림의 섬’ 완도 청산도, ‘순례자의 섬’이 된 기점·소악도 등 독특한 색깔을 가진 도내 섬들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과거에 섬이 소외와 고립의 상징이었다면 요즘은 쉼과 힐링을 안겨 주는 여행 대상으로 바뀌었다.

섬 주민들에게 육지와 섬을 잇는 여객선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주민들은 악천후로 배가 뜨지 못할 경우 급한 용무가 있어도 꼼짝없이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객선은 뭍 나들이와 수산물 이송을 위한 필수적인 존재다.

다만 육지 왕래가 빈번할수록 뱃삯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전남도가 광역 자치단체 최초로 ‘1000원 여객선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내 1320개 여객선 운항 구간 가운데 섬 주민 이용이 많고 운임이 8340원 미만인 932개 구간을 대상으로, 전산 발권 시스템이 갖춰지는 올 하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지방비 23억 원이 투입되는 ‘1000원 요금제’가 도입되면 섬 주민 5만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섬이 많은 전남이기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정책이라 하겠다.

이제 섬 주민들은 1000원 여객선을 이용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뭍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도내 섬 주민들의 해상 교통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섬 관련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