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유족들의 애절한 염원 이뤄지나
2021년 06월 21일(월) 01:00 가가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안’이 21대 국회에서 제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전망은 밝아졌다. 엊그제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최근 여야 합의로 상정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으로 법사위와 본회의를 남겨 두고 있지만, 여야 사이에 특별한 이견이 없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지난 2001년 16대 국회 이후 네 차례 발의됐으나 매번 상임위에 계류되면서 자동 폐기를 반복해 왔다. 이번에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희생자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지 73년 만이다. 이 때문에 특별법이 상임위에서 통과되자 여순사건 유족과 지자체 및 시민단체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순천시 여순10·19민관협의회는 “이번 행안위 통과까지 많은 분이 함께 애써 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야당 의원을 만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다”면서 “이제 법사위와 본회의까지 이달 안에 모두 통과되어 73년을 기다려 온 유족들의 한과 눈물을 닦아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순항쟁 유족연합회도 특별법 통과에 감사드린다며 “한 명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바라는 유족들의 애절한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순사건은 해방 공간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으로 군경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국가 폭력 사건 중 하나다. 그동안 희생자와 유족들은 빨갱이로 내몰려 숨죽이며 한 많은 세월을 보내 왔다. 따라서 특별법이 조속히 본회의에서 통과돼 그들의 한을 풀어 주고 국가 폭력이라는 잘못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최근 여야 합의로 상정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으로 법사위와 본회의를 남겨 두고 있지만, 여야 사이에 특별한 이견이 없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