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거세게 몰아닥치는 변화의 바람
2021년 06월 15일(화) 02:00
국민의힘 대표에 30대 이준석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정치권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특히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거센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가 몰고 올 ‘젊은 보수’의 바람이 내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의 표심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호남 민심이 보수 지지층으로 옮겨 갈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구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는 판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이 대표는 어제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데 이어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으로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정당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광주 5·18민주묘역 무릎 사과’를 시작으로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호남 보수세력’에도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혁신과 변화 및 미래 이슈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선점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을 이끌어 갈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돌풍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젊은 피’ 영입 대폭 확대 등 호남 정치권에도 변화와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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