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부동산 열풍’ 투기 여부 철저히 조사를
2021년 05월 30일(일) 23:00
신안 지역에 부는 부동산 열풍이 심상치 않다. 당장 땅값이 오른 가운데 거래 건수도 급증했다. 이 지역 토지 거래량은 2019년 3642건에서 지난해 4308건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개별공시지가 현실화 영향으로 지난 5월 신안군의 개별공시지가도 9.77%나 올랐다. 최근 3년 간 개별공시지가 인상률 평균 5%대(2018년 5.66%→2019년 4.38%→2020년 4.81%)에 비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는 등 부동산 투자자들의 눈이 신안으로 쏠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와 함께 섬 관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유명 섬 주변 땅은 외지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는 말도 들려온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계에서는 군과 도의 관광개발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투기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실거래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자은도의 경우 지난 2018년 말 3.3㎥당 20만 원 수준이던 매매가가 무려 80만 원까지 급등했다. 그럼에도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매물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내부 정보를 이용 미리 목 좋은 땅을 사들인 신안의 한 의원을 부동산투기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로 입건했다. 이 의원은 수십억 원대 대출을 받아 압해도에 있는 땅을 사들였는데 현재 세 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개발 정보를 입수한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들의 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수도권에 국한한 것도 아님을 보여 주는 사례다.

당국은 철저한 조사로 투기 세력들을 색출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이번에는 반드시 끊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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