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개발 미래에셋 사회적 책임 저버려서야
2021년 05월 30일(일) 23:00 가가
여수 경도에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던 미래에셋이 돌연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식의 ‘사업 재검토’를 선언하면서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익 창출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대기업답게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이에 앞서 여수 지역 시민단체 등은 “미래에셋이 관광시설은 뒷전이고 수익성 높은 생활형 숙박시설에만 투자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전남도 건축경관심의위원회도 미래에셋이 신청한 최고 29층짜리 레지던스 건립에 대해 경도의 경관을 헤칠 수 있다며 재검토 의결했다. 이처럼 지역 사회에서 숙박시설 건립 반대 여론이 일자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난 20일 여수시의회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숙박시설 건립이 부동산 투기로 비쳐져 억울하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둘러싼 파장이 커지자 최근 김영록 전남 지사는 ‘미래에셋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지역민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여수 지역사회를 향해서도 “미래에셋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실현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도 주민들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에셋은 다시 돌아와 관광단지 개발에 전념해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미래에셋으로서는 사업 방식에 대한 지역민들의 문제 제기가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사업 재검토’로 맞서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겁박이나 다름없다. 그 과정에서 전남도와 협의나 지역민을 이해시키려는 별다른 노력도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미래에셋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런 만큼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전남도 역시 적극적인 협의로 사업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래에셋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런 만큼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전남도 역시 적극적인 협의로 사업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