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2040] 2022년 주먹밥은 어떤 맛으로 만들까
2021년 05월 30일(일) 22:30 가가
[정준호 위민연구원 이사·변호사]
2021년 41주년 5·18기념식이 마무리되고 어느 덧 오월의 마지막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여느 해처럼 유수의 정치인들이 찾지는 않았지만, 올해 5·18은 단연 유족회의 보수정당 의원들 초대가 화제가 되었다. 법안 통과에 진정성을 보였던 성일종 의원 등 보수 야당 의원들의 광주 방문은 다른 지역 국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송정역에서 깜짝 주먹밥 미팅을 했다. 이제는 연대의 상징이 된 주먹밥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함께하는 모습 또한 다른 지역 국민들에게 깊게 각인됐다.
5월 16일에는 양동시장에서 당시 어머니들이 직접 41년 전 주먹밥의 원형을 복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41년 전에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 밥과 소금과 김이 전부였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군부 몰래 삼키던 주먹밥에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당시 광주에서 구할 수 있는 주먹밥 재료가 없었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식사를 한 송정역 주먹밥은 멸치와 참치를 넣어서 만든 것이다. 역시 누구라도 집에 있는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멸치와 참치 그리고 밥과 소금만으로 41년 전의 나눔과 연대의 상황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음식이 된 주먹밥. 보수정당과도 함께 나누고 체험하는 음식이 되었으니 이제는 어떤 주먹밥을 만드는 것이 좋을까.
인천 인하대 후문에는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스팸볶음밥이 있다. 대학생들이 좋아한다니 2022년 주먹밥에는 스팸도 넣어 보면 어떨까. 경상도 거제 장승포에서는 오돌뼈를 넣어 만든 주먹밥이 인기라고 하니 내년 5·18 기념식에 찾아오는 영남분들에게는 오돌뼈 주먹밥을 만들어서 대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기야 원래부터 주먹밥은 독립운동 시절에도 나누어 먹던 것이기도 했으니 어떤 메뉴로 만들어도 5·18 당시의 나눔과 연대의 체험을 할 수만 있다면 뭐가 대수랴.
보수정당과도 나누어 먹게 된 주먹밥이 이제는 전 국민과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음식이 되길 희망한다.
마침 2022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대통령 당선자가 처음으로 광주를 찾게 될 것이다. 민주당 출신이 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민주당 출신의 당선인이 온다면 이제 5·18 주먹밥은 모든 지역 국민들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으니 당선인도 주먹밥 정신으로 온 국민의 화합과 나눔 그리고 연대를 꿈꿔 달라고 주문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출신이 아니라도 광주에서 맛보는 주먹밥은 41년 전 서슬퍼런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공감과 소통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니 보수의 가치가 공감과 소통 그리고 나눔과 연대의 가치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광주 안의 반목이 남아 있다면 그것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5월 단체들의 공법단체 설립을 둘러싼 갈등이나 과거 국민의당과 민주당으로 나뉘어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 뒤의 앙금이 있다면 양측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주먹밥을 만들어 해소하기를 바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편가르기와 갖은 공격이 난무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선 직후의 5·18 기념식은 전 국민의 갈라진 상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추스르고 공감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내년 5·18 주먹밥을 어떻게 만들지 한 번쯤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5월 16일에는 양동시장에서 당시 어머니들이 직접 41년 전 주먹밥의 원형을 복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41년 전에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 밥과 소금과 김이 전부였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군부 몰래 삼키던 주먹밥에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당시 광주에서 구할 수 있는 주먹밥 재료가 없었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식사를 한 송정역 주먹밥은 멸치와 참치를 넣어서 만든 것이다. 역시 누구라도 집에 있는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하기야 원래부터 주먹밥은 독립운동 시절에도 나누어 먹던 것이기도 했으니 어떤 메뉴로 만들어도 5·18 당시의 나눔과 연대의 체험을 할 수만 있다면 뭐가 대수랴.
보수정당과도 나누어 먹게 된 주먹밥이 이제는 전 국민과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음식이 되길 희망한다.
마침 2022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대통령 당선자가 처음으로 광주를 찾게 될 것이다. 민주당 출신이 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민주당 출신의 당선인이 온다면 이제 5·18 주먹밥은 모든 지역 국민들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으니 당선인도 주먹밥 정신으로 온 국민의 화합과 나눔 그리고 연대를 꿈꿔 달라고 주문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출신이 아니라도 광주에서 맛보는 주먹밥은 41년 전 서슬퍼런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공감과 소통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니 보수의 가치가 공감과 소통 그리고 나눔과 연대의 가치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광주 안의 반목이 남아 있다면 그것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5월 단체들의 공법단체 설립을 둘러싼 갈등이나 과거 국민의당과 민주당으로 나뉘어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 뒤의 앙금이 있다면 양측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주먹밥을 만들어 해소하기를 바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편가르기와 갖은 공격이 난무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선 직후의 5·18 기념식은 전 국민의 갈라진 상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추스르고 공감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내년 5·18 주먹밥을 어떻게 만들지 한 번쯤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