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귀임 전 초등학교 교사] 행복지수를 높이는 천변 산책
2021년 05월 27일(목) 23:30 가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씨, 봄 햇살이 함께해서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다. 광주천변을 산책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산책로 옆엔 큰 도랑물이 흐르고 초록으로 무성한 나무들의 싱그러움 속에 작은 새들의 청아한 재잘거림이 사랑스럽다. 예서 제서 온갖 들꽃들이 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는 모습이 정겹다. 꽃 속을 넘나드는 벌과 나비들의 날갯짓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천변 산책로 양쪽에는 어른 키보다 더 자란 강아지풀들이 울타리를 이루어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치듯 일렁인다. 지천으로 피어 샛노란 꽃물결을 일으키는 마타리와 듬성듬성 피어난 유채꽃이 발길을 붙잡는다. 유채꽃은 줄기가 통통하고 부드러운데 마타리는 가늘고 뻣뻣하며 키도 엄청 크다. 날마다 나를 보고 윙크하는 꽃 무리 덕분에 발길이 사뿐사뿐 가볍고 경쾌하다.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이 싱그럽기만 하다.
팔랑팔랑 한들한들 때깔 고운 수레국화꽃은 진남색 별 모양인데 봄 정취를 머금고 가는 허리를 흔들며 한껏 몸 매무새를 다듬는다. 찬란한 햇살이 어루만지면 따가운 듯 한사코 강아지풀 품속으로 몸을 숨긴다. 꽃말은 행복감이다. 저학년 교과서에 등장하는 샛노란 애기똥풀은 꽃대를 자르면 노란 액체가 나오는데 그 색깔이 애기똥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꽃말은 엄마의 지극한 사랑이다. 요즘 한창 피고 지는 노란 꽃창포는 광주천변 양쪽 물가에 군락지를 이뤄 그 행렬이 화려하고 기품 있게 이어진다. 보라색 꽃창포도 그 대열에 함께한다. 꽃말은 ‘당신을 믿는다’이다.
또한 천변에는 까치와 비둘기떼, 참새떼들이 서식한다. 한동안 집에 있는 쌀을 가방 가득 담아서 비둘기 먹이를 줬다. 눈치 백단인 비둘기떼들이 멀리서 나를 보고도 푸드덕 푸드덕 날개를 치며 길바닥에 내려앉아 허겁지겁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에 기분이 흡족했다. 참새떼들도 몰려와 같이 먹겠다고 종종거리며 모이를 쫓아 다녔다.
얼마 전 누군가가 섬섬옥수 고운 손길로 천변 화단에 패랭이꽃과 미니 메리골드꽃을 심어서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 고운 마음씨에 감격했다. 한데 패랭이꽃을 뽑아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시민의식이 아쉽다. 뙤약볕에서 물뿌리개로 꽃에 물을 흠뻑 뿌려 주는 아저씨들에게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를 건넨다.
꽃 모양이 계란프라이 같아 일명 ‘계란꽃’이라 불리는 개망초가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반긴다. 풀밭에 양탄자처럼 쫙 깔린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어릴 때 꽃을 꺾어 시계나 반지, 꽃목걸이를 만들어 놀던 기억이 새롭다. 나팔꽃을 빼닮은 메꽃은 온종일 연분홍·진분홍 꽃송이를 달고 줄기를 감고 올라가며 오가는 이들에게 윙크를 하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귀여운 꽃이다. 풀밭이 온통 메꽃 천지다.
광주천변 산책은 이처럼 나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최고의 일상이다. 내일도 나는 나를 찾아가는 넉넉함으로 천변 산책에 나설 것이다.
얼마 전 누군가가 섬섬옥수 고운 손길로 천변 화단에 패랭이꽃과 미니 메리골드꽃을 심어서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 고운 마음씨에 감격했다. 한데 패랭이꽃을 뽑아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시민의식이 아쉽다. 뙤약볕에서 물뿌리개로 꽃에 물을 흠뻑 뿌려 주는 아저씨들에게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를 건넨다.
꽃 모양이 계란프라이 같아 일명 ‘계란꽃’이라 불리는 개망초가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반긴다. 풀밭에 양탄자처럼 쫙 깔린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어릴 때 꽃을 꺾어 시계나 반지, 꽃목걸이를 만들어 놀던 기억이 새롭다. 나팔꽃을 빼닮은 메꽃은 온종일 연분홍·진분홍 꽃송이를 달고 줄기를 감고 올라가며 오가는 이들에게 윙크를 하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귀여운 꽃이다. 풀밭이 온통 메꽃 천지다.
광주천변 산책은 이처럼 나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최고의 일상이다. 내일도 나는 나를 찾아가는 넉넉함으로 천변 산책에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