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 차별과 냉대에 눈물 짓는다
2021년 05월 27일(목) 01:00 가가
농어업 현장에서 매일 장시간 일하는 전남 지역 이주노동자들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냉난방시설이나 화장실조차 없는 비닐하우스에 거주하거나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전남 14개 시군에 체류하고 있는 네팔·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 등 7개 국적의 이주노동자 177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의료 실태와 인권 침해 현황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우선 설문에 참여한 이주노동자 중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 이하로 근무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19.6%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9~10시간 일했다는 노동자가 46.4%로 가장 많았고 11~12시간 22%, 13시간 이상도 11.9%에 달했다. 따라서 응답자들의 한 달 평균 근로 일수(25일)와 일평균 근로시간(11시간) 및 최저시급(2020년 8590원)을 토대로 계산하면 236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192만 5000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주거 실태에 대해 응답한 이주노동자 151명 중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등 임시 건물에 살고 있다는 이들이 25.8%나 됐다.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세 명 중 한 명꼴로 다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업주가 병원에 보내 주지 않거나 아픈데도 일을 강요받았다고 응답한 경우가 42.8%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주노동자들이 얼마나 힘겹게 타국살이를 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 준다.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전남의 농어업 현장은 내국인들이 떠난 빈자리를 이주노동자들이 채우며 어렵사리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에 대한 차별과 냉대는 여전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한때는 노동자들이 해외에 나가 번 돈으로 경제성장의 물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는 우리가 이주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설문에 참여한 이주노동자 중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 이하로 근무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19.6%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9~10시간 일했다는 노동자가 46.4%로 가장 많았고 11~12시간 22%, 13시간 이상도 11.9%에 달했다. 따라서 응답자들의 한 달 평균 근로 일수(25일)와 일평균 근로시간(11시간) 및 최저시급(2020년 8590원)을 토대로 계산하면 236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192만 5000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