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달빛철도로 이어지길
2021년 05월 20일(목) 00:00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가 오는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섰다. 광주와 대구 두 광역단체는 최근 공동 개최에 뜻을 모으고 오는 26일 국회에서 구체적인 유치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에 아시안게임 유치가 성사되면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어 국내에서는 네 번째로, 영·호남 상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는 대구와 광주 모두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대구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광주는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를 깔끔하게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공동 유치 추진 배경에는 영·호남 숙원 사업인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수 엑스포와 평창 동계올림픽 등의 사례에서 보듯 지역에서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리면 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광주와 대구를 한 시간대로 연결하는 달빛 내륙철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최근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서 배제돼 지역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호남은 국토 남부의 양대 축으로 그동안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 왔다. 따라서 달빛내륙철도를 통해 영호남 소통과 협력이 촉진된다면 국가적으로도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와 광주시는 숙원 사업인 달빛내륙철도가 국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치밀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정부 또한 경제성이 아닌 국민 통합 가치 실현 차원에서 내륙철도가 건설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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