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실이다”
2021년 05월 19일(수) 01:00 가가
엊그제 경상북도 경주에 있는 한 대학교의 학생들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들의 참배가 눈길을 끈 것은 이 학교에 재직 중인 한 교수의 망언을 대신 사과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는 ‘사회적 인권과 이슈’를 주제로 한 비대면 강의 도중 5·18 북한군 개입설을 옹호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망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학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오월 영령 앞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신 사과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습니다.”
학생들은 화순 주남마을 학살 사건 희생자 박현숙 양,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어린이 희생자 전재수 군의 묘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고(故)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81) 씨로부터 5·18 당시 현장의 참혹함을 전해 듣기도 했다. 문 군은 당시 학생(광주상고 1학년)으로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저항하다 숨졌다.
위덕대 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영남 지역에 5·18을 널리 알리고 미얀마 사태에 대한 지지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학 총학생회장 이다영(24) 양은 “영남 지역에 있다 보니 5·18을 한국사 시험의 일부분이나 역사적 사건으로 밖에 느낄 수 없었지만 이번 참배를 통해 역사가 아닌 현실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다. 5·18은 역사의 유물이 아니다. 아직도 ‘북한군 개입설’등으로 5·18을 폄훼하려는 세력이 있지만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이제 주먹밥으로 하나가 됐던 대동세상의 꿈을 기억하고 나눔과 배려의 5·18정신을 전 세계와 공유해야 할 때이다.
앞서 지난 4월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는 ‘사회적 인권과 이슈’를 주제로 한 비대면 강의 도중 5·18 북한군 개입설을 옹호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망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학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오월 영령 앞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신 사과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