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으로 학교폭력 줄었지만 사이버폭력은 걱정
2021년 05월 11일(화) 03:00
광주시교육청 분석, 심의 건수 72%·가담학생 수 71% 감소
학폭가담 중학생 다수…SNS·사이버로 이동 특별 관리 필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 지역 일선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학교 폭력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학교에서의 발생빈도가 여전히 높고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온라인상에서 폭력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교육청이 10일 광주 일선 초·중·고등학교 학교폭력 심의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총 367건으로 2019년 심의 건수 1332건과 비교해 72% 감소했다. 지난해 학교폭력에 가담 학생 수도 488명으로 2019년 가담 학생 수 1700명과 비교해 71% 줄었다.

2018년 학교폭력 심의 건수(1305건)와 가담 학생 수(1720건)와 비교해서도 지난해 학교 폭력은 대폭 준 것이다.

이처럼 학교 폭력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왕따, 폭행, 폭언 등 신체적 접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학교폭력 심의 결과, 가해 학생 선도 및 교육 조치 현황(중복 조치 가능)을 보면 총 861건 중 서면 사과가 238건(27.6%)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161건(18.6%), 학교 봉사 136건(15.7%), 출석정지 60건(6.9%), 사회봉사 33건(3.8%) 등이었다.

가해 학생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치 중 하나인 학급교체와 전학은 각 6건(0.6%)과 10건(1.1%)이었다. 학교폭력 심의 최고 조치인 퇴학 처분은 한 건도 없었다.

학급별 학교폭력 심의 건수와 가담 학생 수는 중학교(220건·266명)가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104건·154명)가 뒤를 이었으며 초등학교(39건·65명)는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중학교 학생들에 대한 학교폭력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다수 학생이 등교하지 않음에 따라 학교폭력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온라인상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의 부분 등교가 이뤄지기 때문에 현실 공간에서 학교폭력 우려는 항상 있다”며 “중학생들을 비롯한 모든 학급에서 학교폭력이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 감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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