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로
2021년 05월 10일(월) 00:00 가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는 지금 매우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7월 말까지 계속되는 ‘노먼 소프 기증 자료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먼 소프가 1980년 5월 21일~27일까지 광주와 목포 등을 오가며 촬영한 사진 200여 점이 41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노먼 소프(Norman Knute Thorpe)는 1980년 5월 당시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자였다. 그는 1980년 5월27일 오전 7시30분 계엄군의 진압 작전이 끝나자 언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도청에 들어가 계엄군이 정리하기 전 내부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가 찍어 처음 공개한, 계엄군이 휩쓸고 간 옛 전남도청의 생생한 내부 모습은 참혹했다. 매우 야만적이었다.
열여섯 살의 앳된 소년인 당시 광주상고 1학년 문재학과 안종필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사람은 목 부위에 총을 맞고 숨져 누운 상태였으며 또 한 사람은 복부에 총을 맞고 숨져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 두 사람의 사망 사진을 보면 주변에 총기는 없었고 빵 조각만 널브러져 있었다.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의 불에 탄 주검 사진도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말해 준다.
이번 사진전은 노먼 소프 기자와 이재의(전 광주일보 월간부 기자) 씨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노먼 소프는 1980년 5월21일 광주를 찾았고, 22일 전남도청에서 대학생 시민군으로 활동 중이던 이 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이후 1997년 다시 한국을 방문한 노먼 소프가 취재 수첩에 적었던 이름을 기억해 이 씨를 찾았다. 이후 최근까지 두 사람이 연락하던 중 이 씨가 가교 역할을 해 당시 찍은 생생한 사진이 도청복원추진단에 전달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40여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로운 사진과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발굴하지 못한 5·18 기록들이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록들을 조속히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5·18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열여섯 살의 앳된 소년인 당시 광주상고 1학년 문재학과 안종필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사람은 목 부위에 총을 맞고 숨져 누운 상태였으며 또 한 사람은 복부에 총을 맞고 숨져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 두 사람의 사망 사진을 보면 주변에 총기는 없었고 빵 조각만 널브러져 있었다.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의 불에 탄 주검 사진도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