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에 숨진 아이 ‘얼굴’ 41년 만에 찾았다
2021년 04월 30일(금) 00:00 가가
1980년 계엄군의 총격으로 숨진 전재수(당시 효덕초 4년) 군의 ‘잃어버린 얼굴’이 41년 만에 사진으로 발견돼 그날의 참상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유족회에 따르면 전재수 군의 형 재룡(60) 씨는 지난 1월 부친의 기일을 맞아 앨범을 정리하던 중 동생이 아버지와 고모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고 한다. 전 씨는 수십 년 동안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동생 사진을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웠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재 국립 5·18 민주묘지의 영정 사진은 무궁화 사진이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동생 사진을 찾은 전 씨는 유족회와 함께 내달 5일 어린이날에 맞춰 동생의 영정 사진을 새겨 넣은 묘비 제막식을 열기로 했다.
41년 만에 발견된 전 군의 사진은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재수 군은 1980년 5월 24일 남구 진월동 마을 앞동산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다 주둔군과 출동 병력 간 오인 사격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맞았다. 당시 총소리에 놀라 친구들과 도망치던 전 군은 며칠 전 생일 선물로 받은 고무신이 벗겨져 주우러 돌아섰다가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재수 군의 경우처럼 영정 사진 대신 무궁화 사진으로 대체된 5·18 유공자 묘지는 행방불명자를 포함해 모두 49기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 보훈처와 광주시 그리고 광주시교육청 등은 학적부나 주민등록 관련 서류 조회 등을 통해 이들이 ‘얼굴’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5·18 행방불명자로 공식 인정되고도 시신을 찾지 못한 이들(78명)의 암매장지를 찾는 작업도 포기해선 안 된다. 올해 41주기 5·18을 맞아 이들 희생자들의 주검을 찾아 주는 일은 유족들의 한을 풀어 주고 은폐된 5·18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41년 만에 발견된 전 군의 사진은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재수 군은 1980년 5월 24일 남구 진월동 마을 앞동산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다 주둔군과 출동 병력 간 오인 사격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맞았다. 당시 총소리에 놀라 친구들과 도망치던 전 군은 며칠 전 생일 선물로 받은 고무신이 벗겨져 주우러 돌아섰다가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