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지역인재 전형’ 결코 특혜 아니다
2021년 04월 30일(금) 00:00
내년 3월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의 신입생 모집 요강이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인재 전형’이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공대 설립 목적의 하나인 ‘지역균형발전’이란 말이 무색하다.

그제 열린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혁재 의원(목포4)은 “한전공대의 지역 인재 전형은 특혜가 아니다”라며 지역 인재 전형이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을 전남도에 주문했다. 지역 인재 전형은 기울어진 교육 여건을 고려해 동등한 기회를 지방 학생들에게 주자는 취지로 보수 야당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한 재정이 열악한 전남도와 나주시가 10년간 매년 100억 원씩 2000억 원을 한전공대 운영비로 지원하는 점을 거론하며 지역 인재 전형 도입에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전남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도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올해 도입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한전공대는 내년도 학부생 100명 전원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원 외 10%를 선발하는 ‘고른 기회 균형 전형’도 저소득층이나 조손 가정 및 민주화운동 자녀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인재 전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학생들의 능력을 의심하면서 특혜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한전공대 설립 목적이 지역 균형 발전에 있고, 지역 인재 전형이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특혜라고 할 수 없다. 설립 목적이 비슷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미 지역 인재 전형으로 해마다 65명을 선발하고 있다. 한전공대의 지역 인재 전형 도입을 요구하는 지역민들을 지역 이기주의로 치부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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