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성 작가 “소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여러 감정 담겨있어”
2021년 04월 22일(목) 00:00 가가
‘소와 가족 이야기’전
23일~7월20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5·18 관련 작품도 처음 선보여
23일~7월20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5·18 관련 작품도 처음 선보여
광주 시민들의 휴식처인 무각사는 지금 봄기운이 가득하다. 북카페와 함께 자리한 로터스 갤러리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로터스 갤러리가 올 첫 전시로 황영성 화백을 초청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23일부터 7월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소와 가족 이야기’다. 황 화백은 무각사 청학 주지 스님과 인연으로 ‘반야심경’과 ‘천수천안도’를 무각사에 봉안하기도 했다. 올해는 마침 ‘소의 해’이기도 해 다양한 소의 이야기를 만나는 건 흥미롭다.
이번 전시에는 200호 대작부터 소품까지 80여점이 나왔다. 초기 화풍을 볼 수 있는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20년과 2021년 두 해 동안 그린 작품들로 작업량이 만만치 많다. 올해 팔순을 맞은 황 화백은 “코로나 19로 외출이 거의 없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으로 선보이는 5·18 관련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소’와 ‘가족’은 작가가 수십년간 천착해 온 소재다. “사람, 동물, 식물 등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다 가족이다”라는 생각, “말도 못하고 크게 울지도 않는 소의 모습이 꼭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인듯 하다”는 마음으로 작업해왔다. 같은 소재지만 추상성이 가미되고 다양한 색감의 변화가 어우러지면서 소와 가족과 관련된 수많은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1층 전시실은 화사한 느낌의 소품 위주로 구성했다. 최근작들은 강렬한 느낌의 검은소 대신 흰소가 중심이 됐고, 밝은 색감과 가족들의 모습이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사람들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 건너가는 동지애를 느끼게 된다. 흰소가 주인공이 되다보니, 작품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한 바탕색을 넣었고, 자연스레 ‘색의 스펙트럼의 향연’이 펼쳐졌다.
200호 4점이 한꺼번에 걸린 ‘소와 사람들’ 연작은 황 화백 본인이 이번 전시작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힌 작품이다. 강렬한 검은소와 흰색, 주황색, 노란색, 하늘색 등 다양한 바탕색이 어우러진 작품은 ‘함께’ 걸려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의 눈을 바라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지요. 그 눈엔 슬픔, 기쁨 등 많은 감정이 담겨 있는 듯해요. 꼭 우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사람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소의 모습은 참 대단하지요. 화폭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은 사찰에서 만나는 나한상의 또 다른 형태일 겁니다. 저에게 영감을 준 증심사의 오백 나한상이 다 다른 모습이듯,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자기만의 가치를 갖고 있고, 그 가치들은 모두 소중하지요.”
지하 1층 전시장은 푸른 대나무와 이끼 잔디가 어우러진 정원과 연결돼 있어 매력적이다. 이 곳에는 대형 작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작품은 5·18을 소재로 작업한 ‘5·18 40년의 기억(배고픈다리 밑의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오월 관련 작품을 그린 적이 없었던 황 화백은 5·18 40주기였던 지난해 작가로서, 또 광주시민으로서 늘 품고 있었던 오월에 관한 내용을 풀어보자 마음 먹었다. 200호 크기에 검은색과 회색을 주조로 한 작품은 배고픈 다리 인근 아파트에 살며 직접 겪었던 이야기와 도청 분수대, 시위군중 등의 이야기가 함께 담겼다.
“40년의 이야기를 풀어내보자 싶었죠. 5월의 역사를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건네주던 동네 사람들의 모습, 자신을 던져 시위하는 사람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 도청 분수대의 모습 등을 담았습니다.”
그밖에 추상성이 돋보이는 ‘소의 침묵’시리즈와 캔버스 대신 우연히 발견한 ‘나무도마’에 작업한 작품들도 이색적이다.
전시 관람을 마친 후에는 정원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 또 전시장을 찾은 김에 무각사 설법전에 걸린 2000호 규모의 ‘반야심경’ 작품을 감상해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로터스 갤러리가 올 첫 전시로 황영성 화백을 초청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23일부터 7월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소와 가족 이야기’다. 황 화백은 무각사 청학 주지 스님과 인연으로 ‘반야심경’과 ‘천수천안도’를 무각사에 봉안하기도 했다. 올해는 마침 ‘소의 해’이기도 해 다양한 소의 이야기를 만나는 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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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호 4점이 한꺼번에 걸린 ‘소와 사람들’ 연작은 황 화백 본인이 이번 전시작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힌 작품이다. 강렬한 검은소와 흰색, 주황색, 노란색, 하늘색 등 다양한 바탕색이 어우러진 작품은 ‘함께’ 걸려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의 눈을 바라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지요. 그 눈엔 슬픔, 기쁨 등 많은 감정이 담겨 있는 듯해요. 꼭 우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사람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소의 모습은 참 대단하지요. 화폭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은 사찰에서 만나는 나한상의 또 다른 형태일 겁니다. 저에게 영감을 준 증심사의 오백 나한상이 다 다른 모습이듯,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자기만의 가치를 갖고 있고, 그 가치들은 모두 소중하지요.”
지하 1층 전시장은 푸른 대나무와 이끼 잔디가 어우러진 정원과 연결돼 있어 매력적이다. 이 곳에는 대형 작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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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40년의 기억(배고픈다리 밑의 이야기)’ |
“40년의 이야기를 풀어내보자 싶었죠. 5월의 역사를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건네주던 동네 사람들의 모습, 자신을 던져 시위하는 사람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 도청 분수대의 모습 등을 담았습니다.”
그밖에 추상성이 돋보이는 ‘소의 침묵’시리즈와 캔버스 대신 우연히 발견한 ‘나무도마’에 작업한 작품들도 이색적이다.
전시 관람을 마친 후에는 정원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 또 전시장을 찾은 김에 무각사 설법전에 걸린 2000호 규모의 ‘반야심경’ 작품을 감상해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