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혼란 없도록 철저한 준비를
2021년 04월 22일(목) 00:00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겠다고 교육부가 발표했다.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과목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제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이어 내년 특성화고와 일반고에 부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를 4년 뒤엔 전국 고등학교로 확대 시행하는 데 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일선 고교는 수업량의 기준이 되는 ‘단위’를 ‘학점’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으로, 학생들은 3년간 192학점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듣고, 2학년 때부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대입 제도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부터 논·서술형 시험 도입을 검토하는 등 미래형 대입 제도 논의에 착수했다. 고교학점제는 자기 주도 학습을 강화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러 가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별·학교별 양극화 심화다. 과목 개설은 학교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도시와 농어촌 간은 물론 사립과 공립 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교원 수급 역시 선결돼야 할 과제다. 교원 개개인이 맡아야 할 과목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교사 확보와 시설·인프라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세심하게 보완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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