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탄(歎)한다
2021년 04월 09일(금) 07:00 가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온통 하얗다. 온 하늘이 벚꽃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서 생존 자체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갖고 전전긍긍하며 살다 보니, 어느새 세월의 조류에 떠밀려 봄의 나루에 도착한 것을 망각하였다. 주위를 돌아보니 온통 꽃의 물결이다. 길섶에는 노오란 민들레가 한창이고, 제비꽃이며,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제각기 자신만의 독특한 모습과 향기를 품어 낸다. ‘봄은 회억과 욕망을 버무리고, 봄비는 잠든 뿌리를 깨워 낸다’는 티에스 엘리엇의 시구처럼 봄이 오면, 우리의 새로운 희망은 새싹처럼 피어나고 꽃을 피워 내는 것이다.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러나 이렇게 찬란한 봄날도 모두에게 똑같이 오는 것일까?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란 말이 있다. 자연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거나 향유하려면 물질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접한 북한의 소식에 더욱 가슴이 먹먹하였다. 언젠가는 통일을 이루어 더불어 살아야 할 북한 동포들이 90년대의 혹독했던 고난의 행군보다 오히려 더 심한 경제적 고통 속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이라는 우리나라도 힘들어 아우성인데 “북한은 오랜 경제적 낙후에다가 유엔의 봉쇄와 코로나로 국경까지 통제되어 북한에 주재하는 외교관들까지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하니 통일을 지향하는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서 그 아픔을 도외시 할 수 없었다. 근래에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나 북미 정상의 회담으로 다소의 희망을 가졌지만 바이든의 취임이후 다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냉전 상태로 회귀되는 상황이다.
상고해 보면 통일신라 이후로 1000여 년 이상 이어 온 통일 국가가 지금은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70여 년 이상을 휴전 상태에 있는 분단된 나라로 남아 있다. 구한말 열강들의 각축 속에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다가 먼저 근대화된 일본의 희생물이 되어 식민지로 전락하고, 해방이 되자마자 다시 민족의 분할과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지정학적으로 세계 4대 강국의 틈에 끼여 외세의 영향을 받으며 많은 아픔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민족 공동체를 이루고 평화롭고 행복한 단일 민족국가를 이루고자 하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일부 청소년들과 국민들 사이에서 통일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하니 걱정이 된다.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적 바탕 아래 인간 존중, 철저한 법과 규칙의 준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정립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경제적 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언필칭 통일을 주장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다른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에는 현재 북한 이탈 주민이 수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정든 고향과 부모 형제를 버리고, 온갖 위험과 고초를 겪으면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탈출해 온 우리의 형제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탈북민들에게 주변의 국민들이 어떠한 가치관과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과연 진정으로 다정하고 격의 없이 대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바로 곁에 있는 소수의 북한 이탈 주민조차 화합과 상생으로 포용하지 못하면서, 거대 담론으로 통일만 부르짖는다면 그야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일 것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다. 온 세상에 아름답고 희망찬 봄의 물결은 도도히 밀려오고 있지만, 우리 주변 이웃들의 힘든 삶과 북녘의 동포들이 아직도 생활고 속에서 혹한을 보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어찌 홀로 봄노래를 즐겨 부를 수 있겠는가?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 모두가 손잡고 봄날을 구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근래에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에서 생존 자체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갖고 전전긍긍하며 살다 보니, 어느새 세월의 조류에 떠밀려 봄의 나루에 도착한 것을 망각하였다. 주위를 돌아보니 온통 꽃의 물결이다. 길섶에는 노오란 민들레가 한창이고, 제비꽃이며,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제각기 자신만의 독특한 모습과 향기를 품어 낸다. ‘봄은 회억과 욕망을 버무리고, 봄비는 잠든 뿌리를 깨워 낸다’는 티에스 엘리엇의 시구처럼 봄이 오면, 우리의 새로운 희망은 새싹처럼 피어나고 꽃을 피워 내는 것이다.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일부 청소년들과 국민들 사이에서 통일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하니 걱정이 된다.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적 바탕 아래 인간 존중, 철저한 법과 규칙의 준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정립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경제적 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언필칭 통일을 주장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다른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에는 현재 북한 이탈 주민이 수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정든 고향과 부모 형제를 버리고, 온갖 위험과 고초를 겪으면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탈출해 온 우리의 형제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탈북민들에게 주변의 국민들이 어떠한 가치관과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과연 진정으로 다정하고 격의 없이 대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바로 곁에 있는 소수의 북한 이탈 주민조차 화합과 상생으로 포용하지 못하면서, 거대 담론으로 통일만 부르짖는다면 그야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일 것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다. 온 세상에 아름답고 희망찬 봄의 물결은 도도히 밀려오고 있지만, 우리 주변 이웃들의 힘든 삶과 북녘의 동포들이 아직도 생활고 속에서 혹한을 보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어찌 홀로 봄노래를 즐겨 부를 수 있겠는가?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 모두가 손잡고 봄날을 구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