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길 영암 국유림관리소장] 아까시나무 찬가
2021년 04월 06일(화) 22:30 가가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온 산에 달콤한 아까시나무 향이 진동한다. 어릴 적 아까시 잎을 따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잎을 하나씩 떼어 내는 놀이를 하던 추억이 아련하다. 그때도 척박한 비탈길에는 어김없이 아까시나무가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까시꽃이 피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봄철 내내 산불과 싸워 온 산림 공무원들이다. 아까시꽃은 산에 풀이 자라나고 나무에 잎이 돋아나 산불 위험이 다소 줄어드는 시기에, 다른 수종보다 늦게 피어나기 때문이다.
아까시라는 이름에 대해 사람들이 나무 주변을 지나가다가 가시에 찔려서 “아 가시야!”라고 해서 이름이 아카시아라고 불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어원은 그리스어의 ‘akis’(돌기, 가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까시나무는 어릴 때는 가시가 많지만 크게 자란 나무는 가시를 찾아볼 수가 없다. 나무 전체에 있는 억센 가시가 일정한 크기로 자라나면 사라진다. 뿌리를 깊이 내리고 줄기가 굵어지고 키도 커지면 모든 가시를 버리고 의연한 자태로 우리 주변에서 도도하게 살아간다. 어릴 적 가시는 야생동물이 잎이나 꽃을 갉아 먹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이다.
콩과식물로 질소를 고정시켜 주는 능력이 있어 척박한 토양에서 잘 살고 땅을 비옥하게 해준다. 목재는 크게 자라나면 아주 단단한 특성이 있어 가구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다만 맹아력(萌芽力)이 강해 야산 묘지 주변 등지에 자생하는 아까시나무를 억지로 없애려고 베어 내면 오히려 생존 본능으로 억센 가시를 만들고 맹아가 더욱 왕성해져 한때는 가장 귀찮은 수종으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가 황폐한 산림에서 치산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산지 사방(沙防) 사업에 기여를 한 수종이 아까시나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영암국유림관리소에서는 아까시나무와 같은 밀원수(蜜源樹) 3만 본을 조림했다.
북한의 산림이 많이 황폐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황폐한 산림을 복구할 때 토양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경제수 위주의 나무를 심는다면 녹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황폐해진 토양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그 바탕 위에 경제적으로 돈이 되는 수종을 식재해야 산림녹화가 성공한다. 우리나라가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데 북한의 산림 복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수종도 바로 아까시나무다.
아까시는 밀원 수종 중에서도 가장 많은 꿀을 생산하고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과거에는 남부 지방에서부터 기온에 맞춰 점차 중부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꽃이 피었는데 요즘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전국에서 거의 동시에 꽃이 피어 양봉업자들뿐만 아니라 벌들도 바빠졌다고 한다.
올해 우리가 조림한 아까시나무도 하루빨리 자라나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아까시꽃이 피면 산불의 위험도 줄어들고 달콤한 아까시꿀은 우리에게 건강과 행복을 줄 것이다. 지금 가까운 산에 나가 우리가 흔하게 마주해 오던 아까시나무의 그윽한 향기를 한번 맡아 보기 바란다.
아까시라는 이름에 대해 사람들이 나무 주변을 지나가다가 가시에 찔려서 “아 가시야!”라고 해서 이름이 아카시아라고 불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어원은 그리스어의 ‘akis’(돌기, 가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황폐한 산림에서 치산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산지 사방(沙防) 사업에 기여를 한 수종이 아까시나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영암국유림관리소에서는 아까시나무와 같은 밀원수(蜜源樹) 3만 본을 조림했다.
북한의 산림이 많이 황폐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황폐한 산림을 복구할 때 토양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경제수 위주의 나무를 심는다면 녹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황폐해진 토양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그 바탕 위에 경제적으로 돈이 되는 수종을 식재해야 산림녹화가 성공한다. 우리나라가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데 북한의 산림 복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수종도 바로 아까시나무다.
아까시는 밀원 수종 중에서도 가장 많은 꿀을 생산하고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과거에는 남부 지방에서부터 기온에 맞춰 점차 중부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꽃이 피었는데 요즘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전국에서 거의 동시에 꽃이 피어 양봉업자들뿐만 아니라 벌들도 바빠졌다고 한다.
올해 우리가 조림한 아까시나무도 하루빨리 자라나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아까시꽃이 피면 산불의 위험도 줄어들고 달콤한 아까시꿀은 우리에게 건강과 행복을 줄 것이다. 지금 가까운 산에 나가 우리가 흔하게 마주해 오던 아까시나무의 그윽한 향기를 한번 맡아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