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아시아문화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1년 03월 31일(수) 22:00

임원식 시인·한국예총광주연합회 회장

광주시는 작년 6월에 ‘광주문화예술미래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시각예술, 인문역사, 공연예술, 콘텐츠 등 4개 분과위원회로 나누어 활동을 개시했다. 광주문화예술미래위원회의 결성은 아시아문화중심으로서의 광주의 미래를 위해 그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광주광역시 차원의 노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차례의 분과위원회 활동을 거쳐 최근엔 광주문화예술미래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필자는 광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회의에 참석한 뒤 많은 것을 느꼈다. 그동안 광주시는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로부터 ‘문화예술 정책의 부재 또는 소극성’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회의에서 보고된 내용을 보면 광주시가 문화예술 분야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은 그간의 문화예술에 대한 추진 경과와 성과를 간과했거나 잘 모른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러한 비판에 대한 책임은 광주시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당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를 향해 이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광주문화예술미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된 내용 중 굵직한 것만 예를 들어도 광주시가 그동안 문화예술 분야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통한 미래 비전에 얼마나 몰두하고 있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광주시는 금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국비 1658억 원을 문화예술 예산으로 확보했다. 이 국비 예산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3호 펀드’에 100억 원, ‘아시아 예술 인재 양성’ 거점 공간 확보에 40억 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플랫폼인 ‘파사드 콘텐츠’ 개발에 30억 원 등 총 95건의 콘텐츠에 대한 예산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유효 기간을 5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광주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단체의 줄기찬 노력으로 이룩한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로써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은 보다 발전적으로 정상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실행력이 강화되고 연차별 실시 계획 수립도 내실화될 것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온라인 공연 제작 지원과 역량 있는 예술단체를 발굴하여 육성하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활동 지원을 다각화하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해 왔다. 이제 그 성과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광주다운 문화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공공도서관을 확충하는 데에도 힘써 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전일빌딩 245’를 광주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일이다. 전일빌딩 245는 작년에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행한 ‘숨은 관광지 7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제 전일빌딩 245는 명실상부한 광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구 상무소각장 내에 설립할 ‘광주 대표 도서관’도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하여 당선작을 선정하여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오늘 개막됐다. 오는 5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 광주박물관, 광주극장 등의 공간에서 43개국의 69개 팀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대축제이다. 성공을 기원한다.

광주시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문화예술관광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공간으로서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미술과 디지털 기술을 융복합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미디어아트 창의벨트’나 ‘미디어아트 놀이터’ 등을 조성하여 ‘미디어아트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문화 공간을 확충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광주비엔날레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고 ‘광주 실감 콘텐츠큐브’(금년 12월 완공)와 ‘광주문학관’(2022년 완공) 건립을 진행 중이다. ‘광주 대표 도서관’ ‘신창동유적 체험학습관’ ‘사직공원 상설공연장’ ‘동명 문화마을’ ‘아시아예술정원’ ‘광주 전통생활 음악당’의 건립과 조성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광주시의 문화예술 정책과 실행 그리고 계획을 살펴보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광주’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본다. 그렇지만 유의해야 할 것은 모든 정책과 비전이 미래 세대의 눈높이와 시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계획들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광주시가 시민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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