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컨벤션센터 제2 전시장 건립 왜 필요한가
2021년 03월 29일(월) 06:00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

한 국가의 경쟁력은 경쟁력 있는 도시로부터 나온다. 경쟁력 있는 도시는 국가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핵심 요소이다. 도시 활성화가 곧 국가 경쟁력으로 귀결된다는 말이다.

광주시는 도시 경쟁력 확보와 도시 재생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두고 집중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고리는 이제 막 광주관광재단을 설립하고 첫 걸음을 뗀 상태이다. 최근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육성하려고 하는 전시 컨벤션 마이스(MICE) 산업은 광주시의 관광 활성화 문제를 해결해 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마이스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 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로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융복합 산업을 의미한다. 마이스는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코로나19 발생 직전(2019년 기준) 광주시는 컨벤션 140건, 국제회의 및 기업회의 5671건을 유치하여 광주를 방문한 참가 인원이 111만여 명에 달했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5823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호남 지역 마이스 산업의 전초기지인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설립 16주년을 맞았다. 호남권 유일 컨벤션 시설인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코로나 발생 직전(2019년 기준) 5년간 가동률이 71%에 달하고 있다. 이는 사전 준비와 철거 기간을 감안할 경우 실제 가동률은 100%에 육박함을 의미한다. 국제컨벤션협회(ICCA)에서 제시한 컨벤션센터 적정 가동률이 65%인 점을 감안하면 초과 운영되는 상황이다.

가동률 초과 현상은 실제 전시장 부족 현상으로 입증되고 있다. 현재 센터는 가변형 전시장 5개 홀 1만 2000㎡(3600평)를 운영 중에 있으나, 보통 전시회는 평균 1만㎡(3000평) 이상의 면적이 요구돼 하나의 행사를 개최하면 다른 행사는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컨벤션 유치 실패와 행사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례로 2014년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나주시로 이전한 후 한전 주최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가 센터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으나 한전에서 요구한 전시장 규모 2만㎡를 충족하지 못해 매년 행사를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와 국제LED엑스포, 세계보안엑스포 등 10여 개 국제 박람회의 경우 2만㎡ 면적을 반드시 요구하고 있어 행사 유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가 전시장 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호남권에 추가 전시장 확보가 필요하다. 영남권의 경우 대구(EXCO)와 부산(BEXCO)에 6만㎡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 중이지만 4만㎡급 전시장을 대구와 부산에 추가 건립하고 있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호남과 영남의 전시장 규모 차이가 9배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민선 7기 광주시는 ‘광주 도심 융합 특구 조성 사업’‘광주역 도시재생 뉴딜 사업’, ‘송정역 KTX 지역경제 거점형 투자선도지구 조성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한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미래 수요를 대비해 더 이상 전시장 확보를 미룰 수 없다.

최근 광주시는 추가 전시장 확보를 위한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안’을 행안부에 제출하고 타당성 검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제2 전시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서 전시장 2개 홀 1만㎡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호남권에도 비로소 최대 2만㎡급 대형 전시장을 갖추게 되어, 국제 모터쇼나 대형 패션쇼 같은 다이나믹한 행사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한 사회학자는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소통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가 끝난 후 예전의 일상을 되찾게 되면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명실상부한 전시 컨벤션 산업의 메카로 더욱 활성화되고, 지역 내 마이스 산업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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