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SBS ‘조선구마사’ 결국 폐지
2021년 03월 28일(일) 18:36
나주시, 테마파크 사용허가 취소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사진>가 반중 정서를 넘지 못하고 결국 폐지됐다.

역사 왜곡 논란에 드라마가 폐지까지 된 것은 초유의 사태다.

SBS는 최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는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정혜성)를 중국풍 의상을 입혀 논란이 됐고 태종(감우성)과 양녕대군(박성훈),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제작사와 SBS는 사과문을 내며 관련 장면을 모두 수정하고 한 주 결방을 통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작품을 완전히 재정비해 방송하겠다고 밝혔지만 광고주들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작 지원을 줄줄이 철회하자 제작을 이어가기가 어렵게 됐다.

‘조선구마사’ 측에 촬영장소를 제공했던 나주시는 이에 앞서 23일 나주영상테마파크의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관광지 홍보를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방송사의 촬영 협조 요청에 따라 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을 허가했으며 장소 외 예산 지원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드라마, 영화 등 촬영을 위한 협조요청은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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