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수능’ 변화된 리그에서 내 객관적 위치는?
2021년 03월 23일(화) 00:00 가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25일 실시 선택과목별 수험생 유불리 주목
평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본인의 준비상태 점검 용도로 활용해야
평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본인의 준비상태 점검 용도로 활용해야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오는 25일 실시되는 가운데, 선택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수험생별 유불리 등 ‘변화된 리그’의 영향이 주목된다.
2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되고 EBS 연계율과 연계 방식을 바꾸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고3 수험생이든 학부모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이다.
◇수능 구조 개편 이후 자신의 객관적 위치 파악 기회=이번 학력평가는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의 모든 범위에서 출제된다. 선택과목은 일부만 시험범위에 포함돼 있다. 수학 문항 배열을 보면 1~22번은 공통과목, 23~30번은 선택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배점은 공통과목 75%가량, 선택과목 25%가량으로 설정돼 있다. 공통과목의 준비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더구나 올해 고3 수험생은 코로나19로 고2 때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어느 해보다 중요할 수 있다.
국어 영역도 ‘공통+선택과목’ 방식으로 바뀐다. 국어의 공통과목은 독서, 문학이다.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다. 공통과목 34개 문항, 선택과목 11개 문항이 출제되며 배점은 각각 75%가량, 25%가량이다. 국어의 경우 수학처럼 문과생과 이과생의 실력차가 뚜렷하지 않다. 선택과목도 수학처럼 문·이과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수험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문과생은 ‘언어와 매체’ 57.6%, ‘화법과 작문’ 42.4%로 나타났다. 이과의 경우 ‘언어와 매체’와 ‘화법과 작문’이 각각 51.2%와 48.8%였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이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고를지 선택과목 응시집단 데이터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도 이번 학력평가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문·이과 수학서 첫 경쟁… 문과생이 더 손해볼지 속단 일러=‘변화된 리그’에서 치러지는 첫 학력평가인 만큼 달라진 리그에 수험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가·나형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들이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 중 하나를 고르게 된다. 공통과목에서 문·이과생이 같은 문항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문과와 이과가 통합 리그에서 순위 싸움을 벌이도록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평가에서 문과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지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조정점수를 부여해 격차를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조정점수는 선택과목 응시집단 규모와 수준, 공통·선택과목 난이도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에서 공통과목에 변별력 있는 문항을 집중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택과목에서 난이도 차이가 심각하게 발생하면 수험생별 유불리에 대한 논란이 일뿐만 아니라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 수 있어서다.
이과생들을 의식해 공통과목이 문과생들이 치러왔던 수학 나형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가원이 학력평가와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수험생의 학력 수준을 분석해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설정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난이도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지만, 수능의 문제 유형과 판도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학력평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수험생 본인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용도로 활용하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국어와 수학 등 특정 영역의 난이도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졌다면 (공통+선택과목으로 구성되는) 선택형 수능에선 영역별 난이도뿐 아니라 선택과목별 난이도, 선택과목별 지원자 수 등 여러 변수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며 “수험생들은 여러 차례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EBS 연계율 하락과 맞물려 과목별 출제 패턴도 잘 익혀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2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되고 EBS 연계율과 연계 방식을 바꾸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고3 수험생이든 학부모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이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이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고를지 선택과목 응시집단 데이터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도 이번 학력평가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문·이과 수학서 첫 경쟁… 문과생이 더 손해볼지 속단 일러=‘변화된 리그’에서 치러지는 첫 학력평가인 만큼 달라진 리그에 수험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가·나형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들이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 중 하나를 고르게 된다. 공통과목에서 문·이과생이 같은 문항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문과와 이과가 통합 리그에서 순위 싸움을 벌이도록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평가에서 문과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지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조정점수를 부여해 격차를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조정점수는 선택과목 응시집단 규모와 수준, 공통·선택과목 난이도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에서 공통과목에 변별력 있는 문항을 집중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택과목에서 난이도 차이가 심각하게 발생하면 수험생별 유불리에 대한 논란이 일뿐만 아니라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 수 있어서다.
이과생들을 의식해 공통과목이 문과생들이 치러왔던 수학 나형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가원이 학력평가와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수험생의 학력 수준을 분석해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설정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난이도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지만, 수능의 문제 유형과 판도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학력평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수험생 본인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용도로 활용하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국어와 수학 등 특정 영역의 난이도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졌다면 (공통+선택과목으로 구성되는) 선택형 수능에선 영역별 난이도뿐 아니라 선택과목별 난이도, 선택과목별 지원자 수 등 여러 변수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며 “수험생들은 여러 차례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EBS 연계율 하락과 맞물려 과목별 출제 패턴도 잘 익혀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