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으로 소중한 물을 지키자
2021년 03월 22일(월) 05:00

송재식 한국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 환경본부장

지난 2019년 물의 안정적인 확보, 물 환경의 보전·관리, 가뭄 홍수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의 예방 등을 통하여 지속 가능한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물관리 기본법’이 제정되었다. ‘물관리 기본법’ 제정으로 우리나라의 분산된 물관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유역 중심의 통합적 물관리를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에서도 영산강유역환경청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지역 사회 수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하수 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고갈되고 있다. 2009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무분별한 물 사용으로 인한 ‘수자원 부도’(water bankruptcy)를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는 ‘물발자국’ 줄이기를 통해서 물 소비량을 줄이고 미래의 물 부족에 대응할 수 있다. 물발자국은 상품을 생산·사용·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필요한 물의 총량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사용된 물의 양이 많고 낮을수록 사용된 물의 양이 적다는 뜻이다. 유엔(UN) 산하 물·환경 전문 교육기관인 유네스코 IHE에서 발표한 농산물의 물발자국을 보면 사과 한 개는 210ℓ, 쌀 1㎏ 3400ℓ, 돼지고기 1㎏ 4800ℓ 등이다.

오늘은 ‘세계 물의 날’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여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1992년 47차 UN 총회에서 지정하여 선포한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그 무엇보다도 담수(fresh water)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도 세계 인구 3분의 1인 22억 명은 안전한 식수를 얻을 수 없고, 대변으로 오염된 식수를 음용하여 콜레라·이질·장티푸스·소아마비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물 부족과 수질오염 문제는 UN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6(SDGs6)의 지원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의 ‘물을 마실 권리’와 ‘기본적인 손 씻기가 가능한 위생 시설 갖추기’를 핵심으로 한다. 위생과 관련한 권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도 밀접한데, 바이러스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세부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저렴한 식수 제공 △적절하고 공평한 위생 시설 제공 △수질 개선(유해 화학물질 및 자재의 덤핑 및 방출 최소화, 안전하게 처리되지 않은 폐수 비율 절반으로 줄이기, 재활용 및 재사용 증대 등) △물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물 부족 문제 해결 △국경 간 협력을 포함한 통합 수자원 관리 구현 △물 관련 생태계(산·숲·습지·강·대수층·호수 포함) 보호 및 복원 등이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의 가치(Valuing water), 미래의 가치’이다. 물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인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모두의 이익을 위한 자원으로서의 물’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은 우리 음식·문화·건강·교육·경제 및 자연환경에서 거대하고 복합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유한하고 대체할 수 없는 물을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하면 안 되며, 오염된 물이 우리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망설일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작은 관심을 가지고 일상생활 속에서 쉬운 실천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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