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의 노예가 아니다
2021년 03월 17일(수) 00:00 가가
오늘도 U지점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오전에 거래처 사장님을 만나야 하고 오후에는 지점장 회의에 참석해야 하며, 저녁에는 건설회사 회장을 만나야 한다. 오늘도 그는 곤드레만드레로 하루를 마감할 것이다. 그는 여행길조차도 피곤이 덕지덕지 온몸에 붙어 있을 정도다. 쉬면서 자아를 찾는 여행이 아닌 사진만 남기려는 목적 없는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매사에 그를 구속하는 틀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그는 출근 시간, 미팅 시간, 회의 시간, 약속 시간 등등 있지도 않은 시간을 쪼개어 스스로 구속하기에 스트레스 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혹 지구상에 시간 개념이 없이 살아가는 부족을 아는가?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아몬다와족이다. 그들에게는 시간 개념이 없기에 시계나 달력뿐만 아니라 년·월·주의 단위도 없다. 그들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1986년 당시 약 150여 명의 부족이 모여 살았으며, 현재까지 이 부족은 전통적인 사냥이나 작물을 재배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영국 포츠머드대학 크리스 신하 교수 연구팀은 그들 부족과 8주간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삶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도대체 시간 개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였다.
연구 결과는 이렇다. ‘그들 부족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낮과 밤, 우기와 건기밖에 없으며 숫자도 4까지만 있다. 나이 개념 또한 없지만, 청소년기, 청년기 등 인생의 주요 성장 단계가 바뀌거나 부족 내에서 지위가 바뀌면 이름을 바꾸는 정도이다.’
그렇기에 아몬다와족은 시간을 돈이나 가치로 계산하거나 환산하지 않는다. 당연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시간에 쫓기는 법도 없다. 오직 자유로운 삶을 누릴 뿐이다. 그들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베짱이 같은 행운의 부족이다.
현대인은 이렇게 살아가는 아몬다와족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야만인 생활을 한다며 불쌍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잠시 시간에 대하여 통찰해보자. 원래 시간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밤과 낮이 반복되었을 뿐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종족 규모는 집단화되었기에 부족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자구책으로 누군가 시간이라는 개념을 착안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시간 개념 때문에 사람은 항상 갇혀서 살 수밖에 없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것은 기본이요 과로는 보너스이다. 시간 개념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달력이 필요하겠는가? 요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U지점장처럼 월요일은 누굴 만나고 화요일은 무엇을 해야 하며 수요일에는 또 없는 일까지 만들어서 허덕이는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석기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 보자. 온 세상이 커다란 나무로 둘러쌓여 있을 뿐 아파트나 공장은 물론이요, 자동차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그냥 모래는 바다나 강에서 나뒹굴고 있으며 석유나 석회석, 철은 땅속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다. 움막집과 벌거벗은 사람들이 동물을 쫓는 모습만 간간이 눈에 띌 뿐이다.
태초에 자연은 인간에게 그러한 자유를 주었다. 지금도 동물의 생태를 살펴보면 먹을 것을 해결하고 나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곤 했다. 이처럼 아몬다와족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다른 생명체를 사냥했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늘 인간미가 넘쳤다. 생명체를 죽일 때에도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었다.
U지점장의 바쁜 일상이 우리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다. 아몬다와족의 삶을 통찰해 보니 오늘따라 우리의 삶이 측은하기까지 하다. 우린 시간을 쪼갤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오로지 돈과 출세를 위해서만 쓰지 말고 봄날 진달래와 개나리의 군무를 감상하는 데도 사용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시간일랑 잊어버리고 한적한 산길을 종일 걸어 보면 어떨까?
혹 지구상에 시간 개념이 없이 살아가는 부족을 아는가?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아몬다와족이다. 그들에게는 시간 개념이 없기에 시계나 달력뿐만 아니라 년·월·주의 단위도 없다. 그들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1986년 당시 약 150여 명의 부족이 모여 살았으며, 현재까지 이 부족은 전통적인 사냥이나 작물을 재배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몬다와족은 시간을 돈이나 가치로 계산하거나 환산하지 않는다. 당연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시간에 쫓기는 법도 없다. 오직 자유로운 삶을 누릴 뿐이다. 그들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베짱이 같은 행운의 부족이다.
현대인은 이렇게 살아가는 아몬다와족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야만인 생활을 한다며 불쌍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잠시 시간에 대하여 통찰해보자. 원래 시간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밤과 낮이 반복되었을 뿐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종족 규모는 집단화되었기에 부족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자구책으로 누군가 시간이라는 개념을 착안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시간 개념 때문에 사람은 항상 갇혀서 살 수밖에 없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것은 기본이요 과로는 보너스이다. 시간 개념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달력이 필요하겠는가? 요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U지점장처럼 월요일은 누굴 만나고 화요일은 무엇을 해야 하며 수요일에는 또 없는 일까지 만들어서 허덕이는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석기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 보자. 온 세상이 커다란 나무로 둘러쌓여 있을 뿐 아파트나 공장은 물론이요, 자동차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그냥 모래는 바다나 강에서 나뒹굴고 있으며 석유나 석회석, 철은 땅속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다. 움막집과 벌거벗은 사람들이 동물을 쫓는 모습만 간간이 눈에 띌 뿐이다.
태초에 자연은 인간에게 그러한 자유를 주었다. 지금도 동물의 생태를 살펴보면 먹을 것을 해결하고 나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곤 했다. 이처럼 아몬다와족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다른 생명체를 사냥했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늘 인간미가 넘쳤다. 생명체를 죽일 때에도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었다.
U지점장의 바쁜 일상이 우리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다. 아몬다와족의 삶을 통찰해 보니 오늘따라 우리의 삶이 측은하기까지 하다. 우린 시간을 쪼갤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오로지 돈과 출세를 위해서만 쓰지 말고 봄날 진달래와 개나리의 군무를 감상하는 데도 사용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시간일랑 잊어버리고 한적한 산길을 종일 걸어 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