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보이스피싱…잡을 방법 없나
2021년 03월 08일(월) 22:00
2월까지 벌써 152건 피해액 41억
지난해 전체 피해액의 4분의 1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이 전담팀을 꾸리고 범인 검거에 강력팀까지 투입하는 등 온갖 대책을 내놓지만 속수무책이다. “검거 건수보다 발생 건수가 훨씬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8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2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모두 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5% 증가했다.

시민들이 올해들어 두 달 간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은 금액만 41억원에 이른다. 벌써 지난해 전체 피해 금액(158억)의 25%(25.94%)를 넘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피해금액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제는 날로 증가하는데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 경찰의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다.

경찰이 지난해부터 전담팀(3개팀 16명)을 꾸리고 강력팀도 현장 검거에 투입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1046명을 검거, 120명을 구속하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해 반부패수사대 전화금융사기 전담팀을 통해 콜센터 상담원 등 37명을 검거하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검찰·경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에서 저금리 대환 대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대환대출형’으로 바뀌면서 경찰은 범인 녹음 파일까지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출사기형은 미리 입수한 개인정보를 보고 은행·캐피탈 등 대부업체를 사칭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꾀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챙기는 형태다. 대면편취형 범죄는 지난해 피해 사례 715건 중 398건(55.6%)이었고, 올해는 152건 중 111건(73%) 발생했다.

박웅 광주경찰청 수사 2계장은 “은행 앱을 설치해 대출신청서 작성을 권유하거나, 전화 통화 중 ‘은행법 위반, 약관위반, 은행 직원을 보낼 테니 현금으로 갚으라’는 말은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주변 사람이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 기존 대출금 잔액을 상환해야 한다며 현금을 급히 빌려달라고 할 경우도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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