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바로 알기
2021년 02월 25일(목) 22:10 가가
올해가 소띠 해라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게 사실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아무리 코로나 유행이 줄지 않고 빨리 하라 재촉하는 사회적 압력이 심해도 준비를 철저히 한 후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백신 개발과 테스트, 승인이 초고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로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 이하로 초저온 보관해야 한다 해서 초저온 냉동고를 갖추느라 법석을 피우는데 며칠 전 제약회사에서 영하 20도 정도의 일반 냉동고에 저장해도 된다고 정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우리나라도 우선 급한대로 외국의 선례를 따라 고위험군부터 접종이 시작되지만 거의 올 한 해에 걸쳐 장기적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고 성급하게 효과를 기대하는 건 잘못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 11월까지 인구의 70%에 접종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는 이론적으로 인구의 약 절반에 면역이 생겨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 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론 개인의 건강 상태나 바이러스 변이 상황, 코로나 발생 규모 등 변수가 있지만 일단 병의 위중도를 크게 완화시키고 지역사회의 대유행이 억제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은 상황이 일거에 개선되지는 않는다. 가장 예방접종을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에서 나온 최근 보고에 의하면 인구의 절반에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을 때 3주까지는 환자 발생에 변화가 없었고 2차 접종이 끝나고 1주 후에야 발생이 3분의 1로 감소하였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코로나가 광범위하게 퍼져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예방접종의 효과가 그리 빨리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신 수급 차질이나 왜곡된 정보에 의한 접종 기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접종 목표 달성이 지연되어 집단 면역 도달이 늦어질수록 그만큼 사회적 고통도 연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광주·전남의 경우 지역 감염이 유행하는 수도권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발생 규모야 밀집도나 방역 수칙의 준수 여부 등에 따라 좌우되지만 지금까지는 방역당국의 노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에 힘입어 대규모 지역사회 추가 확산은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예방접종이 시작되었다 해서 바로 코로나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의 환자 발생은 다른 지역의 발생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예방접종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앞으로 틀림없이 예방접종 후에 코로나 발생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거나 예방접종을 맞았는데도 걸렸다는 식의 선정적 보도가 나올 테지만 안심하시라. 이런 보도는 믿고 걸러도 된다.
주의할 점은 예방접종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해서 코로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듯 개인적으로도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예방접종은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와 같은 비약물적 조치(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와 병행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밀접·밀집·밀폐의 소위 ‘3밀’ 환경에서는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접종을 받은 후에도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접종 후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해서 오히려 감염 재생산 지수가 올라갔다는 외국의 보고도 있다. 곧 4차 대유행이 다가온다는 경고가 들리는 상황에서 예방접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잘 못된 믿음을 가지면 안 된다.
이제 조금씩 터널 끝이 보인다. 백신이 희망이다. 그렇다고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주의할 점은 예방접종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해서 코로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듯 개인적으로도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예방접종은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와 같은 비약물적 조치(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와 병행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밀접·밀집·밀폐의 소위 ‘3밀’ 환경에서는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접종을 받은 후에도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접종 후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해서 오히려 감염 재생산 지수가 올라갔다는 외국의 보고도 있다. 곧 4차 대유행이 다가온다는 경고가 들리는 상황에서 예방접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잘 못된 믿음을 가지면 안 된다.
이제 조금씩 터널 끝이 보인다. 백신이 희망이다. 그렇다고 만병통치약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