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묻고 더블 스쿼드로 가’ … 성적·육성 두토끼 잡는다
2021년 02월 23일(화) 21:00
선발 뒤 선발 자원 붙여 긴 이닝 소화 ‘더블 스쿼드’ 전략…불펜부담도 줄여
김유신·이의리·김현수 등 5명 선발 후보…강철민 코치, 2군서 진주 찾기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멩덴과 브룩스(오른쪽)가 윌리엄스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더블 스쿼드’로 마운드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KIA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윌리엄스 감독은 세밀하고 또 긴 호흡으로 마운드 지도를 그리고 있다.

공식적인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지난 22일에도 그는 챔피언스필드에 나왔다. 휴식일에 불펜피칭을 하는 투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오전 일찍 경기장을 찾은 윌리엄스 감독은 해가 진 뒤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오전 7시 45분에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12시간 뒤에 퇴근했다(웃음)”며 “불펜 피칭도 있었지만, 캠프 남은 기간 피칭 스케줄을 짜느라 오래 있었다”고 말했다.

KIA는 휴식일에 맞춰 2군 투수들도 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지켜보고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방안이다.

22일 윌리엄스 감독이 눈 여겨 본 자원은 광주에서 선발 수업 중인 김유신과 함평에서 준비하고 있는 차명진 등 ‘미래 자원’들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유신을 봤는데 컨트롤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괜찮았다”며 “인원이 많고 동시에 불펜 피칭이 진행돼 모든 선수를 보지 못했지만, 차명진도 봤다. 살도 빠졌고 주어진 프로그램 잘 소화해주고 있고, 불펜피칭하고 나서도 문제가 없었다. 좋아 보였다. 비상시 대체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즌 시작은 함평에서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이 빠진 마운드에 브룩스와 멩덴을 두 축으로 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다. 목표는 ‘꾸준함’이다.

지난해 KIA는 전반기에 마운드에서 좋은 지표들을 작성했었다. 하지만 브룩스가 이탈한 후반기에는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결국 5강 티켓을 놓쳤다.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 많은 그라운드, 윌리엄스 감독은 ‘더블 스쿼드’를 한 방안으로 꼽고 있다.

그는 “경기 들어가면 선발에 선발 자원을 붙여서 경기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로 브룩스 다음에 김현수가 될 수 있고, 임기영 다음에 루키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자원들로 이닝을 길게 끌어가면서 성적을 내고, 신구 조화로 육성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와 김현수는 소통도 잘하고 있고 두 사람 조합으로 많이 붙여서 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 경기 들어가면서 일어났던 것들 이야기할 수 있고, 경기 외적인 부분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유신과 좌완 루키(이의리, 장민기) 세 명은 다른 선발조에 붙여서 시스템을 준비하려고 한다. 모든 선수가 동시에 준비되고, 언제든 선발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김유신, 이의리, 장민기 세 좌완 투수와 김현수, 장현식이 선발 후보로 꼽힌다. 차명진도 선발군으로 분류된다.

1·2군을 동시에 준비하고 또 1군에서도 ‘더블 스쿼드’를 가동하면서 꾸준함을 이어가겠다는 계산.

윌리엄스 감독은 “길게 보고 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피칭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었다. 후반기에도 유지하길 바라면서 차근차근하고 있다”며 “엄마가 해주셨던 말 중에 케이크를 만들 때 반죽하고 버터를 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레시피가 있는 이유가 있다. 보통 레시피를 따라가지만 모든 엄마는 다르게 맛을 낸다. 결국 맛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시즌을 케이크로 본다면 원하는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브룩스·멩덴이라는 기본 반죽에 임기영·이민우를 더해 새로운 재료를 섞어 맛있는 시즌을 만들기 위한 윌리엄스 감독만의 ‘특별 레시피’다.

한편 서재응 코치와 함께 강철민 코치가 새로 2군에 합류해 마운드 다지기에 나서게 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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