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행순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새해 결심과 유언실행(有言實行)
2021년 02월 17일(수) 08:00 가가
새해 첫날을 맞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 음력설마저 지났다. 한 해를 맞으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고 다짐하기에 새해 첫날은 특별하다. 건강을 위하여 다이어트와 운동, 금연, 금주, 그리고 자기 계발을 위하여 외국어 학습, 독서, 일기쓰기, 또는 저축 등 다양한 계획들을 세운다. 하지만 이들은 희망 사항일 뿐, 그야말로 계획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비단 우리만이 경험하는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은 왜 필요해서 세운 계획을 실천하지 않거나 혹은 못하는가?’라는 질문은 소크라테스 이후 많은 철학자들을 괴롭혀 온 아주 오래 된 주제라고 한다. 이는 현대에도 다양한 분야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유수한 의과대학(UCLA)의 로버트 마우어(Robert Maurer)교수는 22년간의 임상 연구 결과를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에서 설명한다. 그는 혁신적인 성과를 추구하고 속도 지향적인 인간의 과욕을 결심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우리 몸은 새로운 욕구와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이에 맞서 뇌에서는 큰 변화를 거부하고 안전한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작동한다는 것이다. 결론으로 그는 일관되게 아주 작은 변화를 점진적으로 반복함으로 ‘뇌를 속이는’ 스몰 스텝(small step) 전략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한 달 동안 음식을 먹기 전에 한 입 덜어 놓고, 두 번째 달에는 두 입을, 세 번째 달에는 세 입을 줄여서 아주 천천히 적량에 도달하기까지 빼기 방식을 권한다. 운동을 목표로 세웠다면, 장기간에 걸쳐서 아주 조금씩 강도를 높이는 더하기 방식의 스몰 스텝을 적용하라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피터 싱어(Peter Singer) 교수는 윤리 문제를 다룬 ‘더 나은 세상’에서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을 한다. 그중 77번째 주제가 ‘새해 결심을 지키려면’이다. 그 역시 실패 원인으로 실천하기 힘든 것들을 목표로 삼는 것, 즉 과욕을 지적한다. 그가 제시하는 실행 방법은 목표를 여러 개의 작은 단위로 나누고 세부 단계를 달성할 때 마다 스스로에게 보상하며 점검하고, 자신의 결심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유언실행(有言實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언실행은 말로 자신의 행위를 묶는 결심 선언인 셈이다.
어쨌든 많은 경우, 결심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난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적 사고의 힘은 3일을 무사히 넘기고 다음 고비인 3주를 목표로 자신을 다잡을 수도 있다.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습관이 형성된다. 그러나 두 번째 3개월이 되는 6월까지도 안정기에 들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연구에 의하면 새해 결심을 반년 넘게 지키는 사람은 절반이 못 되고, 끝까지 수행하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작심삼일이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 간다는 뜻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꼬집는 말로 쓰이지만 3일 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매주 두 번만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작심삼일을 확장하여 작심삼십일(作心三十日)로 잡고 실행중이다. 연초에 네팔어 신약성경 12회 청독(聽讀)과 독서 30권 이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학생이나 바쁜 직장인이라면 이는 과욕일 수 있지만, 70 중반 백수에게는 남는 것이 시간이다. 오디오 성경을 들으면서 읽고 월말까지 일독을 하면 책거리를 하고, 월초에 다시 시작한다. 책은 한 달에 두세 권 읽으면 되는데 집 가까이 도서관이 있어서 읽고 싶은 책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2021년 새해 결심이 벌써 흐지부지해진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필자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한 유언실행의 방편이다. 양력설을 지내고 한 달 여 시간차를 둔 음력설은 새해 첫날에 세운 계획들을 재점검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짐하라고 주어진 두 번째 기회인 것 같다.
어쨌든 많은 경우, 결심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난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적 사고의 힘은 3일을 무사히 넘기고 다음 고비인 3주를 목표로 자신을 다잡을 수도 있다.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습관이 형성된다. 그러나 두 번째 3개월이 되는 6월까지도 안정기에 들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연구에 의하면 새해 결심을 반년 넘게 지키는 사람은 절반이 못 되고, 끝까지 수행하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작심삼일이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 간다는 뜻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꼬집는 말로 쓰이지만 3일 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매주 두 번만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작심삼일을 확장하여 작심삼십일(作心三十日)로 잡고 실행중이다. 연초에 네팔어 신약성경 12회 청독(聽讀)과 독서 30권 이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학생이나 바쁜 직장인이라면 이는 과욕일 수 있지만, 70 중반 백수에게는 남는 것이 시간이다. 오디오 성경을 들으면서 읽고 월말까지 일독을 하면 책거리를 하고, 월초에 다시 시작한다. 책은 한 달에 두세 권 읽으면 되는데 집 가까이 도서관이 있어서 읽고 싶은 책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2021년 새해 결심이 벌써 흐지부지해진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필자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한 유언실행의 방편이다. 양력설을 지내고 한 달 여 시간차를 둔 음력설은 새해 첫날에 세운 계획들을 재점검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짐하라고 주어진 두 번째 기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