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에 배·사과 재배면적 줄어
2021년 02월 14일(일) 22:40
지난해 배 5.4% 사과 4.1% 감소
나주시, 궤양 의심가지 제거
“치료제 없어 방제만이 최선책”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국내 대표과일 배와 사과, 그런데 왜 재배면적은 줄어드는 걸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는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5.4% 감소한 데다 봄철 저온 피해와 장마, 태풍 등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21.8% 급감한 15만7000t으로 나타났다. 사과도 재배면적이 4.1% 감소했고, 총 생산량은 전년대비 15.6% 줄어든 45만2000t이었다.

통계청은 배와 사과의 재배면적이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배는 성목면적 감소가 지속되고 화상병·고령화로 인한 폐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3.1% 감소한 8811㏊, 사과는 유목면적과 성목면적이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3만122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기 과일인 배와 사과의 재배면적마저 감소하는 것은 과수화상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4일 나주시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과수의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조직이 검게 말라 피해를 주는 병이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전염력이 강해 적기 방제를 통한 예방만이 최선이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 즉시 신고하고 매몰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폐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 과일나무는 다시 수확하기까지 키우려면 수년이 걸리는 탓에 농가의 재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과수화상병으로 인해 사과·배 과수원의 폐원이 잇따르고, 농가도 대체작목으로 품목을 바꿈에 따라 배와 사과의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배 주산지인 나주시는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가지궤양 제거 등 겨울철 꼼꼼한 과수원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과수의 가지나 줄기에 검게 형성된 궤양은 과수화상병, 부란병, 겹무늬썩음병 등 병원균의 월동처가 돼 이듬해 병해충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겨울철 가지치기 작업 시 궤양이 의심되는 가지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가지 제거는 궤양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밑부분에서 40~70cm 이상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과수원 출입 전·후 작업복과 전정가위, 톱 등 작업 도구는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나주시는 과수 화상병 예방을 위한 정기 예찰, 예방수칙을 농가 스스로 철저히 실천할 수 있도록 현수막, 리플렛 등을 활용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3월초 쯤 화상병 동계 약제를 배포하고 배(3월 말)와 사과(4월 초) 등 과수의 적기 살포를 권장하기로 했다.

김홍배 나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겨울철 가지치기 시기에 맞춘 가지 궤양 제거는 과수화상병 예방의 첫걸음”이라며 “정기예찰을 통해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신고하고 적기에 예방 약제를 살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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