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사진관] 어릴적 추억, 설날 복주머니
2021년 02월 09일(화) 15:23

ⓒ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북구의 한 어린이집 입구 앞에 오색의 복주머니들이 놓여져 있다.

며칠 전 아이들에게 세배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설날이면 한복 곱게 차려입고 친척집 돌던 어릴적이 생각난다.

어른들께 세배드리며 받은 세뱃돈을 주머니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가 주머니에 달린 길다란 끈 빙빙 돌리며 마을 앞 가게로 달려가 장난감이며 먹을것들 잔뜩 사오면 어른들이 주신 복돈 다 써버렸다고 엄마한테 혼났던 지극히 평범했던 기억들 말이다.

복주머니의 쓰임세는 설이 지난 후에도 다양했다.

동전들을 비롯해 구슬이나 딱지, 100원짜리 뽑기 빙빙 돌려 뽑아낸 작은 장난감까지 모두 담아두는 어린 마음에 가장 소중한것들을 담은 보물주머니로 변모했다. 물론, 한동안 애지중지하다 이내 어딘가에 흘려버리고 잃어버렸지만 말이다.

지금 이렇게 놓인 아이들의 복주머니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들이 이 복주머니 안에 들어있기를 희망해본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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