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도들 또 ‘대면 예배’ 정말 왜 이러나
2021년 02월 09일(화) 04:00
광주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해 가며 ‘대면 예배’를 강행한 개신교회가 또 적발됐다. 시민들은 1년 넘게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영업 금지 등으로 큰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이들은 버젓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오후 8시께 당국은 불 꺼진 교회 건물에 사람이 모여 든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점검에 나서, 광주 광산구의 한 개신교회에서 교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 예배를 보고 있는 장면을 적발했다. 교인 다수는 현장 적발 뒤 대면 예배를 중단하고 해산했으나, 일부 교인은 적발된 후에도 촬영 등을 핑계로 예배당에 남아 있는 행태를 보였다고 한다. 정부가 비대면 온라인 예배의 경우 방송 제작을 위해서만 (기술)인력에 한해 20인 미만까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오는 10일까지 광주 시내 모든 교회에 대해 대면 예배를 금지하고 온라인 예배만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아울러 교회의 방역 지침 위반 행위에 대해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 신고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국은 일단 해당 교회 관계자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해당 교회는 지난해 12월에도 방역 지침을 위반한 대면 예배로 고발된 곳이다.

이에 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교회라면 지긋지긋하다”며 “시가 제발 단속 좀 강화해서 교회발 감염 좀 막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그치지 않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의 작태를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저들의 귀에는 “코로나로 다 죽게 됐다”며 울분을 토해 내는 자영업자들의 신음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인가.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