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학습 격차 더 벌어지지 않도록
2021년 02월 08일(월) 04:00
코로나19 사태로 공교육 현장에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면수업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습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녀들의 학습 부진을 우려한 일부 학부모들은 방학을 맞아 고액의 유명 온라인 강좌나 과외 등을 택하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사교육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마저도 할 수 없는 학부모들은 남몰래 한숨을 지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면수업을 받지 못해 학습 격차가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비 지원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내 집단 감염 우려로 학교 교육이 대폭 축소되면서 사교육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사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개발원 ‘2020 교육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초·중·고생이 받는 사교육이 최근 2~3년 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42.8%가 ‘심화됐다’고 답했다. 교육계에서는 올해도 코로나 사태가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사교육비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육계 일각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증가하는 사교육 의존성을 막기 힘들다면, 거꾸로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 데 사교육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는 학생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교육이 코로나 비상 상황에서 불가피한 것이라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학생들을 불러 학습을 도와주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겠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의 말처럼 ‘교육바우처’를 지급하고 학원을 이용해 온라인 학습 약자를 지원하는 방안 등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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