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대처·소통 부족이 무더기 확진 불렀다
2021년 01월 29일(금) 00:00
대전 IM선교회 관련 국제학교에서 비롯된 코로나 집단 감염 확산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비인가 교육 시설인 광주 TCS국제학교에서만 최근 1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같은 집단 감염 사태는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산구 TCS국제학교 관련자들의 집단 활동이 사전에 확인됐지만 해당 지자체들과 교육 당국의 소통 부재로 수백여 명이 감염되는 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광주시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께 광주 북구 신안동의 한 건물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이 모여 있다는 주민 신고가 북부경찰서 역전지구대에 접수됐다고 한다. 신고를 접수한 지구대 직원 두 명은 북구청 직원 다섯 명과 함께 현장을 방문, 어린이와 어른들 60여 명이 모여 종교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북구청 직원들은 이들이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산구 TCS국제학교 일원이란 사실을 파악하고 이 시설을 이용한 123명의 명단까지 확보, 다음날 광주시 교육청에 ‘비인가 학교 방역 수칙 현장 점검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공문을 받은 광주시교육청은 직원 두 명을 광주 TCS국제학교로 보내 현장을 확인하고도 해당 시설이 비인가 시설로 관리·감독권이 없다며 방역 수칙 준수를 약속받는 소극적 자세를 취했다. 만약 TCS국제학교의 소재지인 광산구에 즉각 통보했더라면 최소한 무더기 확진은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두 기관의 안이한 대처로 첫 신고일(20일)보다 5일이 늦은 25일 광산구에 관련 사실이 통보돼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 이미 그 당시에는 광주 북구 소재 에이스 TCS국제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 후속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무더기 감염을 막는 지름길은 행정 당국의 긴밀한 소통과 신속한 대응이다. 당국의 초동 대처 미흡이 두고두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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