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발 코로나 ‘제2의 신천지 사태’ 될라
2021년 01월 28일(목) 02:00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광주 지역 미인가 교육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3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북구 소재 TCS 에이스 국제학교에 이어 광산구의 TCS 국제학교에서 그제 하루에만 100여 명의 감염자가 쏟아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산구 한마음교회가 운영하는 TCS국제학교와 북구 빛내리교회가 운영하는 TCS 에이스 국제학교는 대전의 IM(International Mission) 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 외에도 광주에 IM선교회 관련 교육시설이 남구 티쿤TCS국제학교, 서구 트리니티 CAS 등 두 곳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종사자와 방문자에 대한 전수 조사 및 검사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교육시설이 코로나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은데도 미인가 대안 교육기관이어서 지금까지 지자체나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행 법률은 시·도교육감이 출연금·교육과정·교직원 배치 등 조건을 충족한 교육시설을 대안학교로 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가를 받으면 학력이 인정되고 교육청의 관리·감독과 지원 등을 받게 된다. 광주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초등학교 단 한 곳만이 대안학교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인가 대안학교에 대해서는 교육 당국이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 광주에도 30곳 이상이 운영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 시설들은 선교 관련이거나 일반 대안학교, 학원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시설 수나 위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이 자칫하면 신천지나 BTJ열방센터에 이은 새로운 코로나 확산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방역 당국은 이들 시설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함께 선제적인 방역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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