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매개로 소통·교류의 장 역할
2021년 01월 14일(목) 04:00
지역 문인들 동인집 발간 잇따라
모란촌문학동인회 ‘모란촌’
별밭동인 ‘마음의 온도가 쑤욱’
광주여성문학회 시누대 ‘카르페디엠’
무등수필문학회 ‘무등수필’
남도문학회 ‘남도문학’
지역에서 문학 활동을 펼쳐온 문인들이 잇따라 동인집을 펴냈다.

동인집은 문학적 지향을 함께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엮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문학을 매개로 한 소통과 교류의 장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동인회 역사가 지역 문학 역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강진 출신 문인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모란촌문학동인회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에 출간된 ‘모란촌’(47호)은 특집 작고회원 작품 재조명에서 장생주 수필가를 조명했다. 장 수필가는 ‘모란촌’ 2호에서 38호에 이르는 동안 수필 35편을 남겼으며 2007~2008년 제9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번 동인집에는 고인의 작품 ‘고구마’, ‘내 마음의 고향’, ‘비단이불’이 수록돼 있다. 남달리 깊은 고향 강진 사랑이 드러나는 작품은 고인의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이밖에 김옥애 시인의 동시와 남신·유헌·조윤제 시조시인의 시조를 만날 수 있다. 김미승·윤영권·정광웅·주전이·최한선 시인의 시와 김명희·이현숙·조윤제 수필가의 수필, 송하량 작가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올해로 서른네 번째 이야기를 묶어낸 별밭동인의 작품집도 눈길을 끈다. 별밭 동인은 회원 다수가 신춘문예나 문예지 출신 작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작품의 면면이 탄탄하다.

‘마음의 온도가 쑤욱’이라는 주제로 발간한 이번 작품집에는 모두 동시가 수록돼 있다. 이정석·조기호·고윤자·윤삼현·고정선·공공로·민금순·양회성·윤삼현·이성룡·이옥근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동인탐방 코너에는 동화작가인 윤삼현 평론가가 민금순 시인의 동시집 ‘꽃들이 하는 말’을 해설한 글이 실렸다. 윤 작가는 “시어 하나하나가 헛헛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시인 자신이 시어와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어서다”며 “신뢰감을 기반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맺기의 유연한 덩굴손을 쑥쑥 뻗어가는 민금순 시인, 천성이 아동문학가 그것이다”고 평한다.

광주여성문학회 시누대는 ‘현재를 즐겨라’는 뜻의 ‘카르페디엠’을 주제로 31집 동인집을 내놨다.

이번 작품집은 비대면 상황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글쓰기에 열정을 쏟은 결과물이다. 강경호 시인의 초대시를 비롯해 김경선·서승현·신정숙·전숙·조점화·차행득·허갑순 시인의 시와 오경심 수필가의 수필, 김민라·이미란 소설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수필 사랑으로 인연을 맺은 무등수필문학회 회원들도 동인집 ‘무등수필’(31호)을 발간했다. ‘낮고 높은 풍경’이라는 주제로 출간된 이번 동인집에는 김지헌·박용수·허문정·박석구·김향남·염장열·김선식·이명선·송미심·이임순·정태헌 수필가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들은 ‘수필특공대’라는 책머리에서 “우리 무등은 때론 지키고 때론 뛰어넘을 것이다. 수필의 성, 좋은 것은 고수하고, 더 좋은 것을 위해서 과감하게 무너뜨릴 것이다”며 “우리들의 손끝에서 무등의 속 깊은 마음에서 발사된 총알이 독자의 가슴에 소박하고 화려하게, 은은하면서 웅장하게, 꽃처럼 소낙비처럼 ‘수필사랑’으로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도문학회에서 발간하는 ‘남도문학’(30호)도 최근 30호를 발간했다. 김동배·송태윤·이순자·최정웅 시인 등의 시와 이은규시조시인의 시조, 조수웅 작가의 콩트, 김덕일·김민규·황경자 수필가의 수필을 만날 수 있다. 이창민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노자가 추구하는 무위자연의 생활 속에서, 에릭프롬이 말하는 ‘존재로서의 삶’, 무소유의 가치를 설파한 법정스님처럼, 루소가 그리던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그저 담담한 자세로 시시(詩試)콜콜하게 사유를 그리며 닮아가면서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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