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끌고 가는 주식시장 과열 경계를
2021년 01월 08일(금) 04:00 가가
코스피지수가 어제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전날 장중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3031로 장을 마감, 역사적인 ‘코스피3000 시대’를 연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3000에 도달하기까지는 13년이 걸렸다. 코스피3000 시대 개막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에 더해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미들은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3월 코스피지수가 1400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코스피3000 시대를 이끈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국내 주식 시장에서 63조 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2000 시대의 주역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면, 코스피3000 시대는 오롯이 개인이 이끌었다고 할 만하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태에서 부동산 규제까지 더해지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에서 무조건 사들이고 보는 ‘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은 광주·전남 지역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지역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대금은 20조 원에 육박해 1년 전에 비해 아홉 배나 급증했다. 흔히 주가가 상승하는 강세장을 불(bull·황소) 마켓이라고 부르는데, 지금은 개미들이 황소를 끌고 가는 형국이다. 시중에는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70조 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 융자 잔고가 20조 원에 육박하는 등 과열 조짐도 보인다. 광주·전남은 특히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는 이제 경계할 때가 됐다.
주식은 기업의 실적에 기반하는 만큼 기업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커진다면 언젠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한국은행 등 정책 당국도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식 투자가 대세가 됐지만 위험 요인을 늘 체크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한 때다. 마냥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
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3000에 도달하기까지는 13년이 걸렸다. 코스피3000 시대 개막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에 더해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미들은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3월 코스피지수가 1400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코스피3000 시대를 이끈 주인공이 됐다.
주식은 기업의 실적에 기반하는 만큼 기업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커진다면 언젠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한국은행 등 정책 당국도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식 투자가 대세가 됐지만 위험 요인을 늘 체크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한 때다. 마냥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