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발 코로나19 급속 확산 심상치 않다
2021년 01월 05일(화) 02:00
새해 벽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광주에선 새해 첫 휴일에 코로나19 역대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일 26명에 이어 3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74명이나 발생한 것이다. 전남 지역에서도 순천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는 확진자가 폭증할 조짐을 보이자 ‘식당 낮술 금지’(오전 5시~오후 4시 식당 주류 판매 금지)를 포함한 강화된 2단계 거리 두기 방역 지침을 발표하고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새해가 되면서 광주 확진자 수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은 요양병원 발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만 누적 60여 명을 넘어섰다. 이 병원의 전체 환자는 293명이며 의사와 간호사·직원 등 종사자는 152명에 달한다. 확진자는 대부분 입원 환자가 지내는 본관 2층에서 나왔다. 이로 인해 요양시설 입구에는 ‘출입 통제 현수막’이 걸렸다.

일부 보호자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입을 모았다. 한 보호자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더니 거동도 못 하는 노인들이 병원 안에서 코로나를 퍼뜨렸겠느냐”며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는 요양시설 집단감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행정명령 위반행위가 확인될 경우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고령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특성상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지역 내 중증환자 치료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중증 전담 잔여 병상은 3개뿐이다. 요양병원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에 취약한 시설이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요양병원들에 대해서도 평소에 환자 침상과 침상 사이의 거리 두기나 직원들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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