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어 닭까지…조류독감 방역 이상 없나
2021년 01월 05일(화) 02:00 가가
무안 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전남 도내 열 번째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번 겨울 들어 전남에서는 오리에 이어 닭에서도 처음으로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더욱이 닭은 오리보다 조류독감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엊그제 의심 신고가 들어온 무안의 산란계 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해당 농장은 물론 반경 3㎞ 이내에서 사육 중인 가금들을 살처분하고, 반경 10㎞ 이내 농장에 대해서는 30일간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4일 영암 시종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이래 한 달간 영암·나주·장성·구례·곡성·무안 등 여섯 개 시군의 열 개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아홉 곳은 모두 오리 농장이었으며, 닭 농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금까지 방역 과정에서 발생 농장 열 곳과 반경 3㎞ 이내 가금 농장 52곳에서 살처분된 가금의 규모는 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닭이 114만 4000마리(15개 농장), 오리는 87만 8000마리(47개 농장)에 이른다. 전남에서는 401 농가에서 모두 2500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시도 중 다섯 번째 규모다.
이처럼 조류 독감이 오리에 이어 닭으로까지 번지면서 한층 두터운 방역망이 필요하게 됐다. 농장의 소독·방역 실태가 부실하면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가금 농가에서는 차량·사람·장비 소독과 장화 갈아 신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전남도 등 지자체도 방역 대책을 한층 더 강화해 더 이상의 확산과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4일 영암 시종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이래 한 달간 영암·나주·장성·구례·곡성·무안 등 여섯 개 시군의 열 개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아홉 곳은 모두 오리 농장이었으며, 닭 농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