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성(國性), 남도 의병 박물관이 다시 일깨울 것
2020년 12월 31일(목) 08:00 가가
의병이란 국가의 명령이나 징발을 기다리지 않고 자원 종군하는 민군(民軍)을 말하며, 민군 의병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우리 역사의 특징적 현상이다. 이민족(異民族)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를 가능케 한 주인공이 바로 의병이라 할 수 있다.
한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이신 백암 박은식 선생께서 “의병은 우리 민족이 지닌 고유한 정신적·물질적인 장점요 국성(國性)이다”라고 하면서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이유일 것이다.
특히, 우리 호남지역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장계에 기록된 출신지를 알수 있는 인물 1,000여명중에 절반이 넘는 500여명이 전라도 사람이다. 구한말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한일병탄 직전인 1909년 교전 의병수 1만7,579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5%가 전라도 의병이었으며(출처 한국독립운동사), 실제로 일제가 의병 대토벌 작전을 남쪽에서 주로 한 이유도 전라도 의병 때문이었다.
이렇듯 전라도민의 활발한 의병활동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남지역에는 이를 기리고 추모하는 대규모 기념시설이 없어 안타까움이 많았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남도 의병박물관(역사공원) 사업이 태동되었다. 남도 의병 박물관은 의병활동이 한반도에서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니만큼 많은 시군에서 열띤 유치 경쟁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8개 시군이 공모에 참여하여 나주로 최종 결정된 바 있다.
남도 의병 박물관은 호남절의록에서 임진왜란 7년 전쟁을 버틴 의곡(義穀)의 길로 표현한 영산강변에 들어설 예정이다. 나주지역은 임진왜란 최초의 근왕의병인 김천일 장군과 정유재란 최후의 의병장 임환, 한말 호남의병의 창의까지 의병 활동이 매우 활발했던 지역이다. 흔히 박물관하면 역사 속 옛날 이야기로 막연히 그 당시에는 그랬었나 보다, 또는 일부러 찾아가도 단편적인 사실과 영웅이야기가 많아 전체적인 시대 모습과 의미를 되짚어보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남도 의병박물관은 첫째, 인물 중심이 아닌 서사 중심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특정 위인이나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이름없는 영웅들이 함께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남이 아닌 우리 할아버지, 우리 이웃의 이야기처럼 쉽게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둘째, 주변의 영산강, 다야뜰, 영상테마파크 등과 연계해서 박물관 일대를 자연과 공생하는 정원속 박물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남도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장소로 만들어 사계절 매력이 넘치는 테마공원화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의병정신 계승을 위한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넷째, 우리나라의 의병 역사를 한눈에 보고, 전국에서 활발히 펼쳐졌던 의병활동과 의의를 전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또한 의병정신의 계승과 관련해서 이 시대의 의로운 사회상과 의인들도 발굴해서 재조명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 우리도에서는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2년 상반기에는 ‘모두가 모두를 기억하는 남도 의병 박물관(역사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건축가, 조경·콘텐츠 구성 작가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차별화된 설계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대통령은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말씀하시면서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으며,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던 평범한 이웃들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애국 영령들이라”고 강조하신 바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남도 의병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의병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슬기롭게 국난을 극복해왔던 우리 겨레의 의로운 기상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김병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
특히, 우리 호남지역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장계에 기록된 출신지를 알수 있는 인물 1,000여명중에 절반이 넘는 500여명이 전라도 사람이다. 구한말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한일병탄 직전인 1909년 교전 의병수 1만7,579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5%가 전라도 의병이었으며(출처 한국독립운동사), 실제로 일제가 의병 대토벌 작전을 남쪽에서 주로 한 이유도 전라도 의병 때문이었다.
둘째, 주변의 영산강, 다야뜰, 영상테마파크 등과 연계해서 박물관 일대를 자연과 공생하는 정원속 박물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남도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장소로 만들어 사계절 매력이 넘치는 테마공원화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의병정신 계승을 위한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넷째, 우리나라의 의병 역사를 한눈에 보고, 전국에서 활발히 펼쳐졌던 의병활동과 의의를 전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또한 의병정신의 계승과 관련해서 이 시대의 의로운 사회상과 의인들도 발굴해서 재조명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 우리도에서는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2년 상반기에는 ‘모두가 모두를 기억하는 남도 의병 박물관(역사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건축가, 조경·콘텐츠 구성 작가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차별화된 설계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대통령은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말씀하시면서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으며,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던 평범한 이웃들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애국 영령들이라”고 강조하신 바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남도 의병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의병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슬기롭게 국난을 극복해왔던 우리 겨레의 의로운 기상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김병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