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없는 ‘광주 문화예술상’ 재고해야 한다
2020년 12월 27일(일) 22:21 가가
얼마 전 ‘2020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있었다. 문학(박용철 문학상, 김현승 문학상, 정소파 문학상), 미술(허백련 미술상, 오지호 미술상), 국악(임방울 국악상)으로 나누어 여섯 개의 본상과 세 개의 특별상이 마련되었다.
이번에는 정소파 문학상, 허백련 미술상 본상, 오지호 미술상 특별상, 임방울 국악상 특별상에 후보자가 없거나 적격자가 없어 각 분야에서 다섯 명의 예술가들만이 영예의 수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에서 시상하는 이 상들은 상금이 없다. 문학은 저서 발간, 미술은 전람회 개최, 국악은 공연회 개최 등을 지원하는 지원금이 약간 있을 뿐이다.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은 1992년 ‘오지호 미술상’을 제정한 이래 허백련 미술상(1995), 박용철 문학상(2000), 임방울 국악상(2000), 김현승 문학상(2013), 정소파 문학상(2013)을 제정해 차례로 확대해 나갔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1500만 원이 수여되었으며, 수상 다음 해에 기념 초대전과 기념 공연, 기념 문집 발간에 소요되는 지원금도 지급되었다. 그런데 이후 공직선거법 제112조(기부행위의 정의 등)의 규정을 들어 상금을 없애 버린 것이다.
광주광역시는 전통적인 예술의 고장이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특별한 지역이다. 따라서 광주광역시에서 제정하여 시상하는 이 상들은 그 이름값에 부합하는 권위와 가치를 지녀야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시상금이 없는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천되는 후보자의 숫자가 적어질 뿐만 아니라, 수상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도 네 개 부문에 후보자가 없거나 적격자가 없었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상금이 없는 상이라는 데에 있지 않을까 한다.
각 지역에서 예술계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예술가의 이름을 딴 예술상은 많다. 그러나 상금이 없는 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남 지역 문학 부문의 상만 국한해서 봐도 그렇다. 문인 이름을 딴 문학상인 강진의 ‘김영랑 시문학상’(상금 3000만 원), 고흥의 ‘송수권 문학상’(3500만 원), 곡성의 ‘조태일 시문학상’(2000만 원), 순천시의 ‘김승옥 문학상’(8000만 원), 담양군의 ‘송순 문학상’(3000만 원), 나주시의 ‘백호 임제 문학상‘(3000만 원), 해남의 ‘고산(윤선도) 문학상’(2000만 원) 등이 시행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를 하나 더 들어 보겠다. ‘동리 목월 문학상’은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동리·목월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문학상으로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을 기리는 상이다. 소설만을 대상으로 한 김동리 문학상은 1998년부터 ‘김동리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해서 시상을 했었다. 한데 제11회부터 기존의 김동리 문학상을 동리 문학상으로 하고, 시 부문 목월 문학상을 신설해 함께 시상하고 있다. 초기 상금은 1000만 원이었는데 현재는 7000만 원이라고 한다.
반드시 상금의 액수에 따라 상의 권위와 명예가 비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술상들과 비교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다른 지자체들의 사례를 참고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근본적으로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을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향이며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시행하는 상이요, 광주가 낳은 훌륭한 예술가들의 이름을 내세운 상들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은 권위와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방도를 전반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 아닌가.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은 1992년 ‘오지호 미술상’을 제정한 이래 허백련 미술상(1995), 박용철 문학상(2000), 임방울 국악상(2000), 김현승 문학상(2013), 정소파 문학상(2013)을 제정해 차례로 확대해 나갔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1500만 원이 수여되었으며, 수상 다음 해에 기념 초대전과 기념 공연, 기념 문집 발간에 소요되는 지원금도 지급되었다. 그런데 이후 공직선거법 제112조(기부행위의 정의 등)의 규정을 들어 상금을 없애 버린 것이다.
각 지역에서 예술계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예술가의 이름을 딴 예술상은 많다. 그러나 상금이 없는 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남 지역 문학 부문의 상만 국한해서 봐도 그렇다. 문인 이름을 딴 문학상인 강진의 ‘김영랑 시문학상’(상금 3000만 원), 고흥의 ‘송수권 문학상’(3500만 원), 곡성의 ‘조태일 시문학상’(2000만 원), 순천시의 ‘김승옥 문학상’(8000만 원), 담양군의 ‘송순 문학상’(3000만 원), 나주시의 ‘백호 임제 문학상‘(3000만 원), 해남의 ‘고산(윤선도) 문학상’(2000만 원) 등이 시행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를 하나 더 들어 보겠다. ‘동리 목월 문학상’은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동리·목월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문학상으로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을 기리는 상이다. 소설만을 대상으로 한 김동리 문학상은 1998년부터 ‘김동리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해서 시상을 했었다. 한데 제11회부터 기존의 김동리 문학상을 동리 문학상으로 하고, 시 부문 목월 문학상을 신설해 함께 시상하고 있다. 초기 상금은 1000만 원이었는데 현재는 7000만 원이라고 한다.
반드시 상금의 액수에 따라 상의 권위와 명예가 비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술상들과 비교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다른 지자체들의 사례를 참고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근본적으로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을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향이며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시행하는 상이요, 광주가 낳은 훌륭한 예술가들의 이름을 내세운 상들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은 권위와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방도를 전반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