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일로 병원발 집단 감염 차단 절실하다
2020년 12월 24일(목) 00:00
코로나19가 광주·전남 지역 병원 곳곳으로 번지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 대책이 철저히 지켜져야 할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의료진은 물론 환자·보호자의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산의 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어제까지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간호조무사를 시작으로 의료진 두 명, 환자 네 명, 가족 네 명 등이다. 지난 12일 두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된 화순 백재활요양병원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쏟아져 나와 관련 확진자는 간호사·간호조무사 네 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노인요양원인 광주 북구 에버그린 실버하우스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제 입소자와 종사자 16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데 이어 어제도 관련 감염자가 나오면서 모두 29명으로 늘었다. 특히 입소자 가운데 한 명은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숨을 거두는 등 대부분이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층이어서 우려가 크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지역 거점 병원인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열흘 이상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심각한 의료 공백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주요 병원의 방역 체계가 뚫리면 코로나 확진자는 물론 일반 중환자들조차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한다.

더욱이 기저질환이 많고 거동마저 불편한 노인들이 대다수인 요양병원은 감염병이 한번 확산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료진과 종사자들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더욱이 최근의 고령환자 급증으로 광주·전남의 중증 전담 병상은 이제 세 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병원의 방역 시스템부터 빈틈없이 재점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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