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뜨는 호남고속철 2단계 준공 앞당겨야
2020년 12월 22일(화) 04:00
정부의 무관심으로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건설 사업이 드디어 연내 착공된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나주 고막원~목포 임성리 구간(44.1㎞)에 고속철도 노선을 새로 까는 것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목포에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2시간 10분대로 단축된다.

국토교통부는 그제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반 공사를 맡을 시공업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2단계 사업은 지난 2015년 개통된 충북 오송∼광주 송정(182㎞) 간 1단계 구간에 이어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까지 추가로 고속전철화하는 것이다. 총사업비 2조 5789억 원이 투입되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 용산·수서에서 목포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2시간 13분에서 2시간 10분으로 단축된다.

특히 고막원~임성리 노선 신설과 함께 국토 서남권 관문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에는 지방 공항으로는 유일하게 KTX 역사가 신설된다. 이처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 무안공항은 여객 유치에서 경쟁력을 확보, 지난 2007년 개항 이래 최대 호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호남선 KTX는 36년 만에 완공된 호남선 복선화와 함께 그동안 호남 차별의 상징으로 꼽혀 왔다. 1단계 개통은 2004년 개통된 경부선 1단계에 비해 11년이나 늦었다. 광주 송정 이남은 노선 협의 지연과 역대 정부의 무관심으로 사업이 지체되면서 ‘반쪽 고속철도’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2단계 역시 계획대로라면 애초 개통 예정 시기인 2017년보다 8년이나 늦어지게 된다.

따라서 전남도와 지역민들은 정부가 예산을 집중 투자해 2단계 사업을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3년에 준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 영호남 철도망 격차가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전선과 남해안철도 구간도 영남은 대부분 복선 전철화됐지만 전남 구간은 단선에 비전철이 많다. 정부는 사업 타당성만 따지지 말고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 발전의 전기 마련을 위해 전남 철도망 건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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