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기대이익’ 5천억 원 다 챙길 건가
2020년 12월 21일(월) 01:00
부영주택(주)이 나주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잔여지에 5328가구 규모의 고층 아파트 단지 신축을 위한 토지 용도변경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부영 측이 얻게 될 개발이익이 최소 5000억 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부영의 고층 아파트 신축으로 혁신도시 아파트값 하락, 학급 과밀화, 녹지 감소 등에 따른 주민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기대 이익의 최소 절반은 지역사회에 내놓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과 주장은 가칭 ‘부영골프장 주택단지 조성사업 공익확대촉구 시민운동본부’가 최근 개최한 ‘빛가람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주택단지 조성 사업 공익 확대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주경실련, 광전노협, 광주 전남 혁신도시포럼, 빛가람동 주민자치회 등이 공동 주관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진상 동신대 교수는 “한전공대 기부 부지 가격은 2010년 매입 당시 200억 원 수준으로 현 시세를 적용하면 800억 원인데, 용도변경만으로 부영 측이 얻는 기대 이익은 최소 5000억 원이 된다”며 “개발 이익의 50%는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또한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비교 분석한 결과 부영 측 사업은 한전공대 부지 기증 행위를 참작하더라도 공공 기여가 크게 미흡하다”고 밝혔다.

도시계획 전문가와 혁신도시 주민들도 부영 측 사업에 대해 “법과 제도를 따져볼 것도 없이 상식으로 봐도 엄청난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날 토론자로 나선 서재형 광주경실련 건축도시위원장(건축사)은 부영그룹을 향해서 “돈벌이만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는 것이 이중근 회장의 경영 철학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부영은 이들의 말을 아프게 들어야 한다. 나주시와 전남도 및 정치권 역시 더 이상 업체에 끌려다니지 말고 이제라도 시민 권익 보호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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