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국민 사과’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2020년 12월 16일(수) 02:00 가가
“저희가 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와 관련, 당시 집권 여당이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며 공식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 몹시 두려워하며 수양하고 반성함)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하였다”라고도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쌓여 온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국민 사과문’에서 사과·사죄·용서·반성과 같은 단어만 10여 차례나 언급했다. 사과문을 읽는 도중 잠시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과거 집권 여당으로서의 잘못을 사죄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없지 않지만 매우 잘한 일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죄를 놓고도 국민의힘 당내에서 여전히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우리공화당 등도 즉각 사과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앞으로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극우 세력과 단호히 결별함으로써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만 국민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어제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