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원금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2020년 12월 11일(금) 01:00

박수양 무안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무관

가족과 함께한 달콤한 휴일 다음에 찾아온 쌀쌀한 월요일 아침. 사무실에 출근하니 국장님께서 시골에서 직접 따 온 감을 손수 깎아서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직원들을 생각하면서 찬바람 맞으며 딴 감을 하나하나 정성으로 깎으셨을 마음을 생각하니 출근이 힘들다는 마음으로 사무실에 나온 내 생각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꼭 값비싸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진심이 담긴 것들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그러고 보면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돈을 전하는 일은 매우 흔하고 익숙하다.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고 가족을 잃은 이웃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며, 추운 날씨 쪽방에서 견뎌 내는 이들에게 삶의 용기를 전하고자 사람들은 마음을 담아 후원을 하기도 한다. 돈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내 주머니에서 누군가에게 돈이 갈 때는 돈만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함께 가는 것이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선거가 임박해서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임명을 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경쟁하듯 정치 후원금이 늘어났다고 한다. 치열했던 선거 속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역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넘게 모금한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약 7억 달러에 그쳤다고 한다. 결국 트럼프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 재선에 실패한 네 번째 대통령이 되었다. 이를 보면 후원금이 모이는 것은 곧 마음이 모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정치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소중하게 지켜낸 대의 민주주의 안에서 각 정당과 국회의원들을 국민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우리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매번 투표소를 찾는다. 그렇지만 정치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선택한 후보자가 반드시 당선이 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국민들은 자신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참여 방법을 찾게 되었고 정당과 국회의원들도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하게 되었다.

정치 후원금은 국민들이 자신의 정치적인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제도는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들에게 합법적인 정치 자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거나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는 정당 또는 정치인의 활동을 지지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정치 참여의 역할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담긴 정치 후원금은 일하는 정치인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나아가 깨끗한 정치를 만들 수 있다. 정치 후원금은 우리들의 생각을 가장 명확하게 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는 각 정당과 국회의원에게 채찍과 당근이 된다. 즉 후원금 기부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면 그 자체로 국민들이 국회의원의 정치 활동에, 국회에, 나아가 대한민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무언의 지지나 감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정치 후원금을 기부하면 조세특례제한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연간 최대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고, 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5%(3000만 원 초과 금액은 25%)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연말에는 정치 후원금을 기부하여 세액 공제 혜택도 받고 깨끗한 정치 문화 조성에도 기여해 보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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