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3년 만의 ‘조류 독감’ 방역 철저히
2020년 12월 07일(월) 05:00
영암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나왔다. 전남 지역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3년 만이다.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에서 올 들어 처음 AI가 나오면서 커졌던 확산 공포가 1주일 만에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해당 농장 반경 10㎞는 170만 마리의 닭·오리를 키우는 축사 밀집 지역이어서 가금(家禽) 농가와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그제 영암군 시종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의 오리에서는 지난 4일 도축장 출하 전 전남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되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전남도는 AI 항원 검출 직후 가축방역관과 방역 팀을 현장에 급파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감염 경로 특정을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농장의 오리 9800마리는 살처분됐고, 반경 3㎞ 이내 10개 농장 닭·오리 49만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를 방역 지역으로 설정하고, 44개 가금 농장에서 사육 중인 172만 마리에 대해 30일간 이동 제한 조치를 취했다.

전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17년 12월~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11건이 확진 판정을 받아 8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더욱이 전남은 전국 오리 가운데 44.7%(402만 마리)를 키우는 국내 최대 사육 지역이어서 AI가 확산될 경우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이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이중 삼중의 강력한 차단 방역이 절실하다.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과 농장 간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한 철저한 소독은 물론 철새 도래지나 하천·저수지 등의 오염원 제거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가금 농가와 축산 차량 운전자들 역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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