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실 왜곡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냐
2020년 12월 03일(목) 05:00
법원이 전두환 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음에도 인터넷과 온라인에선 여전히 5·18의 진실을 왜곡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것도 법원이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고 명예훼손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결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 30일 전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광주일보는 전 씨 사자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판결 이후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 댓글을 분석해 봤다. 그 결과 계엄군의 헬기 사격 부정,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5·18 당시 희생자 모욕 등의 댓글이 많았다. “‘광주 헬기 사격 있었다’ 전두환에 징역 8개월 집유 2년”이라는 제목의 중앙지 기사에 달린 187개의 댓글 중 최다 추천을 받아 상위에 오른 댓글은 헬기 사격을 부정하는 내용이었다.

어느 누리꾼은 ‘기총소사한 헬기가 몇 번 헬기고 조종사는? 기관총 사수는? 피해자는 유령이냐? 아무도 없는 죄 막 뒤집어 씌워라’라는 댓글을 올렸다. 군이 국민을 상대로 헬기 사격을 했다는 판결을 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한 것이다.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비하성 댓글도 줄을 이었다. ‘검증도 안 된 죽은 신부 명예훼손이 이렇게도 큰 죄인 줄 이제 알았네 ~’ 등의 비하성 글들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뿌리 깊은 ‘5·18 왜곡’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선 현재 국회에 상정된 ‘5·18 역사 왜곡처벌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호남과의 동행’을 외쳤던 국민의힘은 심의 과정에서 계속 딴지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세력이 5·18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5·18 역사왜곡 처벌법’ 통과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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