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1년 노력 물거품되지 않도록
2020년 12월 02일(수) 05:00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400~500명대를 기록하는 등 3차 대유행의 파고가 가팔라지고 있다. 일상 감염이 동시다발로 확산하고 있는 데다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광주·전남 주요 사업장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며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어 지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경우 근로자 네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근무조가 휴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근로자 네 명이 감염돼 냉장고 생산라인이 사흘간 가동을 멈추게 됐다. 금호타이어 역시 곡성공장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근무조에 대해 휴업 조치를 내려야 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축구 동호인들이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은 뒤 집단 감염된 이후 연쇄 감염으로 번졌는데 기아차와 삼성전자 확진자 발생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남에서는 장성 상무대에서 18명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5000여 명의 장병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초중고교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 광주·전남 누적 확진자는 어느새 1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역 당국도 “최근 감염 재생산 지수(1.43)가 계속 유지될 경우 1~2주 뒤 감염자는 700~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어제 모든 공직자에게 사적 모임 참석 금지 등 비상 명령을 발동하고, 생활체육 동호회와 집단 체육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일상 감염이 속출하는 현재의 상황은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위기이자 대확산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자칫 방심하면 지난 1년간의 방역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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